그의 ''입''에 부시도 떤다

박동선이후 최대 스캔들…''아브라모프 불법로비'' 워싱턴 정가 발칵
  • 등록 2006-01-06 오전 7:29:06

    수정 2006-01-06 오전 7:29:06

[조선일보 제공] 신년 벽두에 터진 미국의 ‘아브라모프 불법로비 스캔들’로 워싱턴 정가가 쑥밭이 되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의원들만 줄잡아 40여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메가톤급이다. 1970년대 중반 미 정가를 뒤흔들었던 박동선씨의 불법로비 사건 ‘코리안 게이트’ 이후 30년 만의 최대 로비 스캔들로도 불리고 있다. 미 언론들은 정치권력과 로비스트 간의 거래흑막을 드러낸 이 사건이 미국의 정치지형 자체를 뒤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사건의 실체=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Abramoff)는 5일까지 이틀간 검찰과 ‘플리바겐’을 했다. 플리바겐(plea bargain)은 형량을 줄이는 조건으로 유죄를 인정하고 사실을 털어놓는 것. 그는 크게 4가지 분야의 죄를 인정했다. ?루이지애나주 인디언 부족들로부터 도박허가 로비명목으로 8000만달러를 받았는데 사실은 ‘사기’였다는 점 ?로비자금을 자선단체를 통해 받고 사용함으로써 ‘탈세’를 한 점 ?여러 의원·보좌진에게 입법활동 대가로 여행, 골프 외유, 향응 등 ‘뇌물’을 제공한 점 ?플로리다주 카지노유람선 매입을 위해 2300만달러 ‘허위송금증서’를 작성한 점 등이다.

아브라모프는 이를 통해 최대 30년 이상이 될 수 있었던 형량을 10년 정도로 줄였다. 대신 의원들에 대한 불법로비 활동을 모두 증언하고 검찰에 협조키로 했다.

◆떨고 있는 의회=이제 워싱턴 정가 거물들의 정치생명은 아브라모프의 입에 달려 있는 형국이 됐다. 5일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수십명의 정치인들은 그로부터 받았던 선거기부금을 줄줄이 반납하거나 포기하는 소동을 벌였다.

부시 대통령은 2004년 대선 때 그로부터 받은 6000달러를 미국 심장재단에 기부한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이 행렬에 하원의장 데니스 해스터트, 전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톰 딜레이, 그의 후임자인 현 하원원내대표 로이 블런트, 상원 원내대표 빌 프리스트 등 미국 집권당의 최대 거물들이 줄줄이 동참했다. AP통신은 아브라모프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은 이를 총 40여명(공화당이 4분의 3)으로 추정하면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아브라모프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총 364명의 연방선거후보와 선거위원회에 53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그중 64%가 공화당으로 갔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법망에 걸려들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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