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조사한 47개 그룹의 한계기업 현황에서 ‘잠재적 한계기업’은 64곳. ‘3년 연속’의 조건을 채울 때 한계기업으로 지정되는 만큼 올 연말까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혹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한계기업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최악에는 6월 말 한계기업(144곳)보다 44%(64곳)나 늘어난 208개 대기업 계열사가 한계기업으로 추락한다.
잠재적 한계기업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한진그룹(6곳), CJ그룹(5곳)·태영그룹(5곳)이며, 롯데·GS·LS(각 4곳) 순으로 조사됐다. 잠재적 한계기업에 속한 자산 32조원의 LG전자(066570)는 2년 연속 마이너스이던 NCF가 6월 말 현재 플러스로 전환, 이 추세대로면 한계기업의 불명예를 간신히 피할 수 있다. 지난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극동건설과 웅진폴리실리콘 등 웅진그룹 소속 계열사들도 잠재적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상태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금리 수준이 낮고 국내 기업의 재무구조가 많이 개선돼 외환위기 때처럼 단기간에 연쇄 도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국내 기업 상당수가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하고 경기 부진이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신용위험 관리를 통해 부실 위험 확산을 방지하는 한편 기업들은 유동성 부족에 빠지지 않도록 실적 관리와 자금운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