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모래 파는 기업인..김주영 도너랜드 대표

뽀송이모래, 사우디아라비아 클레이완구 시장 50% 차지
대표제품 '천사점토', 가볍고·표현력 높아 극찬
"내년에는 프리미엄 클레이완구로 시장 승부수"
  • 등록 2016-12-30 오전 5:00:00

    수정 2016-12-30 오전 5:00:00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사막에서 모래를 판다.’

불가능할 것 같은 이 말을 실현시킨 사업가가 있다. 국내 최대 클레이 완구기업 도너랜드의 김주영(56)가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드넓은 사막으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에 모래 완구를 수출해 사우디아라비아 클레이완구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한 사업가로 유명하다.

그가 만든 모래 완구 ‘뽀송이 모래’는 물 없이도 쉽게 뭉쳐지고 다시 부수면 원래의 모래 형태로 돌아오는 모래형 클레이 완구다. 천연보습제 등 자연친화 원료를 사용해 안전성을 더했고 타사 제품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다양한 모양을 표현할 수 있어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김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래 완구를 팔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모래 천지인 사막에서 모래를 판다니 모두가 우습게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곳의 아이들은 모래에 친근함을 가지고 모래로 더 다양한 대상을 표현하고 싶어했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놀 수 있는 모래 완구로 시장을 공략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주영 도너랜드 대표. 사진=도너랜드
김 대표는 성악가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김 대표는 KBS에서 일을 하다 2000년 도너랜드를 설립했다. 도너랜드를 설립한 것은 장난감이 주는 순수함과 설렘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 게다가 당시 EQ(감성지수) 열풍이 불면서 지점토, 찰흙 공예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도 클레이완구 사업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였다. 올해 도너랜드의 매출액은 약 130억원으로 예상된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보재용으로 지점토를 생산했다. 지점토가 무겁고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접한 김 대표는 ‘아이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점토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클레이완구 개발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던 밀가루를 이용한 클레이를 개발했다. 하지만 밀가루는 햇빛에 노출되면 금방 말라버리고 형태 유지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김 대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세상에 없는 클레이완구를 개발해야겠다 다짐했다. 그는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연구원들의 도움으로 1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도너랜드의 히트 상품인 ‘천사점토’ 개발에 성공했다. 천사점토는 도너랜드 전체 매출액의 30%를 차지하는 효자상품이다.

천사점토는 규사토 주변을 진공으로 감싼 뒤 나노소재를 덮어 만든 프리미엄 클레이완구로 지점토에 비해 무게가 8분의 1 수준이며 마쉬멜로우와 같은 부드러운 감촉으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아울러 잉크를 한방울 정도 떨어뜨려 염색을 해 사용할 수도 있다. 재생력도 강해 물만 보충해 밀봉시키면 하루 정도 지나 다시 원상태로 사용이 가능하다.

도너랜드는 수출 강소기업이기도 하다. 현재 미국, 유럽, 싱가포르, 홍콩 등 22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에는 완구류의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에까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선진국을 포함한 22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품질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보다 가볍게 그리고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클레이완구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수출 성공 비결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프리미엄 클레이완구로 시장에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그는 “알러지 반응이 없는 프리미엄 완구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소득 수준이 높아질 수록 장난감은 싼 제품보다 안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목표 매출액은 150억원으로 잡고 있다. 전세계 아이들이 도너랜드의 클레이완구를 가지고 추억을 만드는 드날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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