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황발작 증상 갑자기 발생해 몇 분 이내 악화
공황발작은 뚜렷한 자극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신체적 증상을 특징으로 하며, 이런 증상이 갑자기 발생해서 몇 분 이내에 악화된다. 공황발작이 있을 때는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과 같은 신체 증상과 함께,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심한 불안, 두려움, 공포와 같은 정신적‧인지적 증상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따라서 환자들은 응급실,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등을 거쳐 이상 소견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공황장애란 이러한 공황발작을 적어도 1번 이상 경험한 이후, 한 달 이상 추가적인 공황발작이나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 지속적인 걱정을 하거나 공황발작과 관련돼 회피 행동이 나타날 때 진단할 수 있다. 공황장애 평생 유병률은 미국에서의 보고에 의하면 약 1~4%로 100명 중 1명에서 4명꼴이며, 공황발작의 경우는 일반 인구의 약 5~6%에서 경험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상 공황장애가 포함돼 있는 불안장애는 9.3%, 공황장애 평생 유병률은 0.4%다. 불안장애는 극도의 공포, 불안 및 관련된 행동 장애의 특징을 지난 질환들이 포함된다. 공황장애뿐 아니라 사회공포증, 광장공포증, 특정공포증, 범불안장애 등이 불안장애에 해당된다.
공황장애로 진단을 받았다면 공존하는 정신과 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공황장애 환자에서 우울증상이 흔히 동반되는데, 공황장애 환자 10~25%에서 주요 우울증이 공존한다. 이렇게 우울장애가 함께 있는 경우, 공황 증상은 더 심한 양상을 보이며 우울증을 겪는 기간도 더 길어질 수 있다. 회피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광장공포증이 동반될 수 있는데 광장공포증은 그 상황이나 장소를 빠져나갈 수 없다고 느끼거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대중교통 이용시, 주차장이나 다리와 같은 열린 공간, 영화관 같은 밀폐된 공간, 사람 많은 곳, 집 밖에 혼자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공황장애는 사회공포증, 특정공포증, 범불안장애 등 다른 불안장애와도 흔하게 공존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알아내고 교정하는 치료로, 약물치료와 병행시 공황장애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다. 다른 불안장애처럼 공황장애도 비교적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질병이지만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으며 제대로 진단받고 적절히 치료를 받으면 약 70~90%의 환자는 상당히 호전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하지 않으면 공황장애에 광장공포증이나 우울장애까지 합병돼 치료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정조은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황장애 극복을 위해서는 술, 담배, 커피와 같은 공황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을 하지 않는 생활습관 개선과 이완 훈련이 도움이 된다”며 “평소 호흡 이완 훈련이나 명상과 같은 활동을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몸의 이완 반응을 강화시키고, 공황발작이 발생했을 때 좀 더 신속하게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