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서울숲과 한강수변공원 자전거도로를 연결하는 ‘한강연결통로(나들목)’가 집중호우 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지역으로 지목됐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12년째 재산관리 주체를 찾지 못해 위험 경고에도 해결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
| 해당 사진은 한강∼마곡지구 연결 나들목으로 기사와 무관. (사진=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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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동부공원여가센터(서울숲관리사무소)는 서울숲~한강수변공원 자전거도로를 연결하는 성수대교 북단 하부 ‘한강연결통로’에 대해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한강연결통로는 군(軍) 도하터널로 조성돼 지난 2005년 6월 육군 제57보병사단과 서울시장 간 합의각서를 체결하면서 자전거 통로 개설 등 민간에 개방됐다. 이후 재산관리는 제57보병사단이, 시설물 관리는 서울숲관리사무소가 각각 수행해 왔다.
그동안 서울숲관리사무소는 팔당댐 방류, 강우 여부, 만조 등 여러 영향으로 한강수위 상승할 시 사전에 출입을 통제하는 식으로 한강연결통로를 관리해 왔다. 하지만 2022년 8월 서울에 115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기후양상이 이상폭우로 변화, 한강연결통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안전관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서울숲관리사무소는 현재 한강연결통로가 이상폭우 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장소라는 결론을 냈다.
구체적으로 △이상폭우로 갑작스런 연결통로 침수 시 즉각적인 대응 어려움으로 인명사고 우려 △군사용도 도하터널로 보행을 위한 환기 및 조도 불량 등 보행 및 자전거이용시설 용도로 미흡 △안전 및 치안 사각지대로 사고발생 시 신속한 대응 곤란 등이 위험 요소로 꼽혔다. 이외에도 연결통로가 노후화해 벽에 균열이 가 있고, 연결 통로 상부에 누수가 발생하는 등의 안전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서울숲관리사무소는 시에 폐쇄 검토 의견을 낸 상태다. 문제는 2011년 11월 ‘국방개혁2020’에 따라 협약을 맺었던 제57보병사단이 해체되면서 재산관리 주체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서울숲관리사무소는 한강연결통로 시설물 관리만 맡고 있어 폐쇄를 위해서는 재산관리 주체와 협의가 필요하다. 서울시는 관리 주체를 찾기 위해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와 협의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만일 서울시가 한강연결통로를 관리할 군부대를 찾지 못한다면, 한강연결통로는 이대로 방치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 장소는 서울숲에서 한강으로 가기 위한 시민의 발걸음이 잦은 곳이라 위험성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폐쇄를 비롯해 각종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군부대를 찾고 있긴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잠재적으로 한강연결통로 대신 성수 구름다리를 이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