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부왕이 전하는 나눔의 기쁨…"작은 기부, 누군가의 삶 바꿔"

[인터뷰]삼성 수원사업장 '나눔 키오스크 기부王' 박희용 프로
"출퇴근·산책로·식당 등 나눔 키오스크 덕에 간편히 기부 실천"
"재능기부 받고 입사한 직원, 다시 멘토로"…기부 선순환 고리
  • 등록 2023-02-15 오전 6:00:00

    수정 2023-02-15 오전 6:00:00

[수원=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달리기를 하다 보면 ‘러너스하이(달리기 애호가들이 느끼는 도취감)’가 오잖아요. 기부도 그런 만족감이 있습니다.”

14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만난 박희용(50대) 프로는 기부를 오랜 기간 해온 원동력으로 기부가 주는 즐거움을 꼽았다. 박 프로는 “꾸준히 하다 보니 그냥 일상이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박희용 삼성전자 DX부문 프로. (사진=삼성전자)
“매달 목표 정해 기부…주변에 권유도”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 근무하는 박 프로는 지난해 나눔 키오스크에 사원증을 1190회 태그하며 최다 기부 횟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나눔 키오스크가 도입된 2016년부터 꾸준히 일상 속 작은 기부를 실천한 데 따른 기록이다.

박 프로는 나눔 키오스크가 사업장 곳곳에 위치한 데다 사원증 태그만으로 기부가 가능해 실천하기가 더 쉬웠다고 한다. 그는 “기부를 할 때면 시기, 장소, 방법 세 가지를 고민하곤 한다”며 “출퇴근하거나 또는 식당이나 산책로에서 사원증 태그만으로 쉽게 기부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박 프로는 주변 동료에게도 기부를 권유한다. 커피 한잔 마시며 걷다가 먼저 나눔 키오스크에 사원증을 태그하면 함께 있던 동료도 동참한다. 박 프로는 “가끔은 ‘한 번 사원증 태그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하며 기부를 늘리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일주일에 30회 정도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박 프로는 매달 전월 대비 10% 증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휴가 일정 등으로 나눔 키오스크 기부가 어려울 땐 출근하는 날에 더 많이 태그해 한 달 목표치를 채운다.

박 프로에겐 나눔 키오스크 전에도 기부와 봉사활동을 해오던 외부단체가 있었다. 그가 처음 기부활동에 나선 건 자녀에게 나눔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아들에게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 기부와 봉사활동을 아들과 함께 시작했다”고 했다. 외부단체에서 시작한 기부 활동이 사업장 내 나눔 키오스크로 이어진 셈이다.

후원을 받은 아동이 사내 인트라넷 등 회사를 통해 기부에 동참한 임직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박 프로는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큰 지원이 됐다는 내용을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삼성전자 DX부문의 박희용 프로가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나눔 키오스크’에 사원증을 태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사회에 기부 문화 널리 확산하길”

임직원 기부 활성화는 삼성 사회적책임(CSR) 활동이 강조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를 위해 나눔 키오스크 외에도 기부 약정과 재능 기부도 독려한다.

기부 약정은 삼성전자의 CSR 프로그램 중에서 임직원들이 기부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해 기부하는 제도다. 사내 사이트에서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삼성희망디딤돌 △삼성드림클래스 △삼성주니어SW아카데미 △푸른코끼리 등 삼성의 각 CSR 프로그램 내용과 주요 성과를 확인한 뒤 기부하고 싶은 프로그램에 원하는 금액을 입력하면 매월 급여에서 기부금이 빠져나간다. 삼성은 임직원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회사 차원에서 해당 CSR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 제도도 운영한다. 삼성 임직원이 낸 기부금과 회사가 매칭해 기부한 금액은 2011년부터 작년까지 총 5839억원에 달한다.

삼성 임직원들은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재능 기부’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소프트웨어 무상 교육을 제공하는 SSAFY에는 지난해 약 90명의 삼성 임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했다. 자립준비 청소년들의 안정적 자립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 프로그램에도 지난해 30명의 임직원 멘토가 입주 청소년들의 취업·생활 등 고민을 나눴다.

기부 참여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하나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삼성의 SSAFY 프로그램을 통해 재능 기부 교육을 받고 삼성에 입사한 직원이 다시 멘토로 참여하며 기부의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

박 프로 역시 간단한 기부 한 번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데서 기부의 동기를 얻는다고 했다. 동시에 그는 기부 문화와 나눔의 즐거움이 시민과 기업 등 사회 전반에 더 널리 확산하길 바란다며 기부 동참을 권유했다. 그는 “기부는 시작이 어려워서 그렇지 한번 시작한 뒤에는 기부가 하나의 일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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