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권의 뉴욕인사이트)숨쉬고 있는 황소

경기낙관 불구 베어마켓 신호 늘어 "예측 불허"
  • 등록 2003-07-21 오전 8:25:02

    수정 2003-07-21 오전 8:25:02

[edaily] 세계에서 가장 분주하고 움직이고 있는 뉴욕의 월가. 지난 주 뉴욕 증시가 숨을 크게 들이 마시며 조정을 받았다. 베어마켓의 큰 그림속에 6개월간 상승상 불마켓이 그려졌고, 다시 그 속에서 베어마켓이 새로운 그림을 그리려는 형국이다. 월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하고 모두 조정 국면이었다. 이틀 오르고 3일 내리면서도 거래량은 점진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는 지난 2001년 11월 8개월간의 경기 후퇴를 끝냈고, 이는 확장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전미 경제연구소(NBER)의 지난주(7월17일) 발표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미국 경제의 흐름을 영향도 높게 알려주는 전미경제연구소의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공식 선언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의 회복 전망과 내용이 일맥상통하고 있다. 전미경제연구소는 2001년 11월 이후 실업률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으나, 경기 회복에 대해 긍정적 진단을 내렸다. 권위 있는 전미경제연구소가 미국 경기는 침체 상태가 아니라며 더블딥 논의에 대해 공식으로 부정했으나 이에 대해 월가의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미국 경제가 더불딥에 걸릴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반박했다. 로치는 향후 2~3년간의 미 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전미경제연구소가 바닥탈출 시점이라고 밝힌 2001년 11월 이후 100만명 이상이 실직했으며 그 당시부터 계산하면 주가도 13%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미경제연구소가 마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대변인처럼 낙관적인 견해를 밝힌 것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린 리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은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 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발표된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도 월가의 예상치를 하회하기는 했지만 고용시장 불안정 상태의 기준점이 되는 40만명을 상회하는 41만2000명을 기록했다.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서 발표된 전미경제연구소의 보고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과 그린스펀 의장의 저금리 정책과 맞물리며 증시에 상승모메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목요일의 마켓 반응은 다우존스 산업지수, 나스닥 지수, S&P 500 지수가 모두 하락하는 냉담한 것이었다. 지난 화요일 연방하원 금융위원회 보고에서 그린스펀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경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코멘트했으나 마켓 반응이 냉담하게 작용한 것과 유사한 반응이다. 전미경제연구소는 체감 경기와 너무 동떨어진 발언으로 인해, 그린스펀 의장은 특별한 알맹이가 없는 발표로 인해 마켓이 냉담하게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미경제연구소의 낙관적 견해와 더불어 낙관적 마켓 분위기에 힘을 보태는 뉴스도 많이 나 오고 있다. 메릴린치는 293명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세계 펀드매니저들이 7월에 채권을 매도하고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으며 7월중 주식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들의 비율은 전월대비 32% 늘어나 지난 6월의 증가율 23%와 5월 증가율 3%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바우어스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도 상승할 것이란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채권시장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켓 센티멘트 지수들도 낙관론에 힘을 한껏 보태고 있다.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예상치도 6월의 87.2보다 높은 90.3으로 발표되었고, 지난 주에 발표된 인베스터스 인텔리전스의 보고서도 강세장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의 비율이 56.5%에서 57.4%로 높아졌다. 약세장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18.5%에서 17%로 줄었다. 스탁마켓센티멘트닷컴의 리포트는 지난주의 강세장과 약세장의 비율을 38% 대 32%, 보합은 30%로 좀 더 현실적으로 발표했다. 월가는 지난 한 주 조정을 받았지만 마켓 무드는 여전히 낙관적이며 6개월간 불붙었던 상승 모멘텀이 쉽사리 고개를 숙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 주의 실질적인 마켓 데이터를 살펴 보면 황소가 곰에 밀리는 형국을 나타냄으 로써 향후 마켓의 흐름이 예측 불허임을 알려주고 있다. 마켓 데이터에서 마켓 센티멘트의 실질적인 판단 기준이 되고 있는 옵션의 비율에서 미래의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인 풋 옵션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베어마켓(상승장)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인덱스 풋 옵션의 비율이 불마켓(하락장)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인덱스 콜 옵션의 비율을 1주일 내내 상회했고, 지난 수요일에는 인덱스 풋과 인텍스 콜의 비율이 223,068 대 165,174로 큰 격차를 벌이기도 했다. 옵션 투자자들은 실질적인 거래에서 가까운 미래의 전망을 비관적인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켓을 전망하는데 근거가 되는 마켓 데이타 중 콜 옵션의 비율, Up Volume, 상승 종목수, 52주 최고 주가 경신(New highs)등의 데이타는 불(bull, 상승)마켓 센티멘트의 의미를 내포하고, 풋옵션의 비율, Down Volume, 하락 종목수, 52주 최저 주가 경신(New highs)은 베어 (bear, 베어) 마켓 센티멘트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거래량 또한 점진적으로 증가 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신규 자금 유입보다는 기관들의 자금으로 인한 거래량 증가라는 점에서 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상반기 미국 증시가 강세장을 연출 한데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중요하게 작용했는데, 투자자들의 낙관적 심리는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의 호황기였던 2000년 초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인베스터스 인텔리전스의 리포트에 따르면 불리쉬와 베어리쉬의 격차가 40%까지 벌어지고 있다. 2000년 초에는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이루졌으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한 호경기속의 버블이었다. 현재의 마켓이 강세장 무드를 나타내는 것 같기는 하지만 연방은행이 또 다시 금리인하 카드를 써야 할지도 모르는 것이 미국의 경기 상황이다. 올해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사상최고치인 45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발표된 것도 향후 마 켓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회계 스캔들의 시한 폭탄으로 여겨지고 있는 주택담보 대출업체인 프레디 맥의 회계 부정 사건도 엔론의 악몽을 떠오르게 할 확률이 있다. 미국 경제가 전미경제연구소, 연방준비제도위원회의 그린스펀 의장, 존 스노우 재무장관의 말처럼 회복국면에 들어선 것일까, 아니면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와 메릴린치의 리차드 번스타인의 의견처럼 비관적인 것일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랠리 분위기가 계속 지속되리라고는 확신하기에는 여전히 시기적으로 이른 면이 있다. 이미 긍정적으로 반영할 만한 호재들은 기대 이상으로 마켓에 반영되어져 있는 상태에서 과연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는지, 투자자들의 낙관적 심리가 언제까지 현재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정점을 향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경제 지표 발표에 의해 방향타가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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