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열풍]①평범한 청년 돈방석 앉은 사연

페이스북 등 SNS 활용, 공동구매 열풍
원조 그루폰 "세계서 가장 빠르게 성장"
  • 등록 2011-02-04 오전 10:46:11

    수정 2011-02-04 오전 10:46:11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서비스 8개월만에 240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올해에는 9배 가까운 2000억원에 도전하는 청년.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27) 이야기다.

그는 미국 펜실바니아대 와튼스쿨을 최우수로 졸업하고 세계적 컨설팅 기업 맥킨지를 다녔던 엘리트였다. 그러나 창업에 대한 열망이 꿈틀대자 연봉 3억원의 안정된 직장을 뿌리치고 한국에 혈혈단신 건너왔다. 작년 5월 서울의 작은 오피스텔을 빌려 반값 쇼핑몰 티켓몬스터를 오픈했다. 현재 이 사이트는 회원수 50만명을 확보하는 등 경이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소셜커머스 원조 그루폰, `폭풍 성장` 스토리  
▲ 앤드류 메이슨 그루폰 창업주
신 대표가 만든 티켓몬스터를 `소셜커머스`라고 부르는데 이게 요즘 인터넷 업계 최대 관심사다.

소셜커머스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인맥구축서비스(SNS)을 통해 입소문을 듣고 온 구매자들이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50~90% 파격적으로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일종의 공동 구매 사이트다.

이처럼 큰폭의 가격 할인이 가능한 이유는 광고 효과 때문이다.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판매자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이거나 신생업체들이 많다. 이들은 온라인광고에 따로 돈을 쏟느니 소셜커머스를 통해 서비스나 상품을 직접 알리는 편이 낫다고 여긴다. 온라인광고는 광고 효과를 측정할 수 없지만 소셜커머스 광고 효과는 바로 나타난다.   구매자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좋고, 판매자 입장에선 많은 수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박리다매로 이득을 본다. 소셜커머스 업체는 이들을 이어주고 수수료를 받아 돈을 번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빨리 돌고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수수료만 해도 엄청나다.   소셜커머스 원조는 따로 있다. 지난 2008년 미국 시카고에서 설립된 그루폰(www.groupon.com)이 바로 그곳. 그루폰의 창업 과정도 드라마틱하다.

그루폰 창업자 앤드류 메이슨(30)은 3년 전만 해도 피츠버그 출신의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는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웹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인생의 전환점은 지난 2006년 시카고의 유명한 벤처투자자 에릭 레프코프스키가 창업한 프린팅 작업 대행사에 입사하면서 시작됐다.

메이슨은 이듬해 `더포인트`라는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이는 원래 여러 사람이 `단체 행동`을 하기 위한 일종의 네트워크였다. 메이슨은 휴대폰 계약을 해지하려다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던 경험을 되살려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이 같은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더포인트로 큰 돈을 벌지 못하자 메이슨은 눈을 돌렸다.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쿠폰을 활용하면 싼 값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발상을 전환했다. 메이슨은 곧바로 서비스를 바꿨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의 그루폰이다. 이처럼 그루폰이란 사명은 `그룹`과 `쿠폰`을 결합한 것이다.   메이슨은 당시 자신의 사장이던 레프코프스키에게 소셜커머스 개념을 설명하고 그 자리에서 100만달러를 투자 받았다. 그는 시카고에 사무실을 내고 이 지역 상권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루폰으로 치아 미백 서비스부터 요가나 스카이 다이빙 교육, 음식점 할인권 등을 선보였다. 대부분 선뜻 돈을 내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일반 소비자라면 한번쯤 관심을 가질 만한 것들이다.

구매자수가 일정 규모를 넘으면 가격을 크게 후려쳤기 때문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맛깔난 표현을 동원하면서 소비자들을 빨아들였다.

그루폰은 현재도 이용자가 매주 10%씩 증가할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성장해,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꼽을 정도다.

현재 전세계 회원수 5000만명을 확보했으며, 연간 매출은 10억달러 이상, 기업가치는 47억5000만달러(약 5조2300억원)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단행해 150억달러까지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는 야후와 구글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기도 했다. 메이슨은 야후로부터 20억달러 인수 제안을 받았으나 가격이 낮다고 거절했고, 구글에게도 60억달러까지 러브콜을 받았으나 퇴짜를 놓기도 했다.   구글은 그루폰 인수에 실패하자 아예 자체적으로 소셜커머스를 준비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이베이 등 쇼핑업체와 손잡고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소셜커머스란 블루오션에 쟁쟁한 경쟁자들이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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