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되는 것은 실종자들의 사체가 멀리 떠내려가 수색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만 해도 강물에 빠진 승객들이 빠른 물살에 휩쓸려 하류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외교부의 다각적인 교섭으로 오스트리아, 체코 등 다뉴브강 하류에 위치한 국가들로부터도 수색지원 약속을 받았다고 하니, 결과를 지켜보고자 한다. 강바닥에 가라앉은 허블레아니호의 선체도 자꾸 떠밀리고 있다는 점에서 유실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이번 사고가 멀리 헝가리에서 발생했으나 국내에서도 사고 요인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5년이 지났건만 지금도 곳곳에서 선박 충돌·침몰사고가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한강 유람선을 비롯해 전국 유람선에서 승객들이 안전수칙에 따라 구명조끼를 제대로 착용하는지부터 점검이 필요하다. 실종자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빚어지는 것도 볼썽사나운 일이다. 소모적인 정치 공방을 거두고 실종자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을 수 있도록 국민적인 성원을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