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누르면 증시는 오른다는데…

자금 증시유입 기대감에 호재로 은행주 하락·건설주 상승 ‘희비’
  • 등록 2006-11-16 오전 7:19:48

    수정 2006-11-16 오전 7:19:48

[조선일보 제공] 최근 정부 부동산 규제대책이 발표될 경우 증시가 최소 10% 정도의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증권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작년 8·31대책, 올해 3·30대책 이후에도 증시는 한 달 반도 안 돼 10% 안팎씩 올랐었다.

부동산 투자자금이 직접 증시로 유입되지는 않더라도, 심리적으로 증시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데다, 정책이 나올 정도로 부동산이 급등했다는 것은 시중에 투자자금이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15일의 부동산 정책도 부동산 가격 급락 등으로 전체적인 경제상황이 나빠지는 경우만 아니라면 증시엔 대체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종간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15일 은행 등 금융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건설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택관련 대출은 줄이는 방향으로, 건설은 늘리는 방향의 정책이었기 때문.

◆은행주 등은 하락=15일 유가증권시장 은행업종은 전날에 비해 1.26% 떨어졌다. 13·14일 연 이틀 지수가 오르며 정부 부동산정책 발언이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듯했지만 발표 당일엔 달랐다. 국민은행은 1.83%, 신한지주는 0.85%씩 떨어졌다.

우리금융(-1.42%)과 하나금융지주(-2.01%)는 연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정책이 은행권 수익기반을 위축시키는 부동산담보대출 규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은행 외에도 주택담보대출을 시행하는 보험사·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역시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 보험업은 전날에 비해 0.98% 소폭 떨어졌다.

삼성화재(-2.02%)·흥국쌍용화재(-1.82%)·신동아화재(-0.37%) 등이 하락했다. 제2금융권에선 HK저축은행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가장 큰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SLS캐피탈도 1.52% 떨어졌다.

다만, 이런 하락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화증권 박정현 수석연구위원은 “대출 실수요자는 여전히 존재하고, 전결금리제도(지점장이 마케팅상 0.2%까지 깎아줄 수 있는 제도)폐지로 인한 마진개선이 대출규제로 생긴 손해를 메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주는 상승=금융주와 달리 건설주는 웃었다. 정책이 주택공급확대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이유였다. 게다가 15일 외국인들도 건설주를 137억원어치 사들이며, 5영업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이날 각각 3.08%, 4.49%씩 상승한 GS건설·금호산업은 9일 이후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산업개발은 4.62%, 현대건설은 0.38% 상승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창근 애널리스트는 “건설관련주는 장 초반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분양가상한제 및 분양원가공개가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강하게 치고 올라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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