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의 ''김치 예찬론''…"김치는 매직 푸드"

김치, 한옥에 경탄…"한국 국민 환대에 감사"
  • 등록 2009-02-21 오전 10:50:00

    수정 2009-02-21 오전 10:50:00

[노컷뉴스 제공] 이명박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20일 오찬에서 클린턴 장관이 김치 예찬론을 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1시간 동안 이어진 이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의 오찬 회동은 한국문화에 대한 환담이 오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어졌다.

이날 오찬 메뉴로는 갈비구이와, 게살 밀쌈말이, 잣죽, 삼색전, 야채잡채, 오미자, 고구마, 곶감, 김치 등이 나왔는데, 이 대통령이 먼저 김치 자랑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김치가 과학적으로 만들어졌고 건강에도 좋은 한국 전통음식"이라면서 "오바마 미 대통령도 전화통화에서 불고기와 김치를 하와이에서 즐겨 먹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클린턴 장관은 여성답게 몸매관리에 관심이 있는 듯 "나도 다이어트에 좋은 건강식으로 알고 있다"며 김치를 "매직 푸드"(Masic Food)"라고 불렀다.

그러자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도 가세해 "과거 충남 예산에서 평화봉사단원으로 봉사할 당시 김치를 많이 만들어봤다"며 김치 만드는 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번에 이라크 대사로 내정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역시 한국통임을 과시하듯 김칫독의 깊이까지 소개하는 해박한(?) 지식을 뽐내 폭소를 자아냈다.

클린턴 장관은 오찬을 앞두고 오찬 장소인 상춘재 내부를 둘러보면서 "정말 아름답다. 나무를 깎아낸 기술이 놀랍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며 거의 200년 된 소나무로 만든 친환경 전통가옥"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스 대사도 "주한 미 대사관저도 한옥"이라며 "전세계 재외 공관 중 드물게 주재국 전통에 따른 것"이라고 거들었다.

클린턴 장관은 오찬에 앞서 이 대통령과 가진 접견에서도 이화여대와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 대통령이 "이화여대는 130년 전 매리 스크랜턴이란 여 선교사가 설립한 학교"라고 소개하자 클린턴 장관은 "모교인 웰슬리대가 이화여대와 자매대학이라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설립자인 스크랜턴 여사는 펜실베이니아 출신으로 클린턴 장관의 아버지와 동향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힐 차관보와 스티븐스 대사와도 농담을 던지며 친근함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힐 차관보에게 "남북문제에서 벗어나게 돼서 시원섭섭하겠다며 수고했다고"말하자 힐 차관보는 "한국의 사촌인 북한과 일하는 것이 상당히 쉽지 않았지만 미 정부를 대표해 일하게 된 건 영광이자 특권이었다"고 화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바그다드에 가더라도 한국과 한반도를 잊으면 안된다"고 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이어 클린턴 장관은 이 대통령이 스티븐스 대사에 대해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스티븐스 대사는 감투가 두 개(dual hat)"라며 "이번에 한국에 와보니 스티븐스 대사가 미국 대사이자 한국 대사인 걸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정말 맛있는 오찬과 풍요로운 대화를 했다"며 "한국 국민들이 환대해주시고 오늘 신문에도 사진이 크게 나와서 깜짝 놀랐다"면서 감사를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줄 길게 선 김호중 공연장
  • 칸의 여신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