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KIAF 조직위원장 "그림 사시라고 대통령께 초대장 보냈다"

미술품에 조예 깊은 금융전문가
"작품 팔아 시장 경쟁력 키워야"
정재계 VIP에게 직접 초청 연락
  • 등록 2013-10-04 오전 7:05:30

    수정 2013-10-04 오전 8:21:15

박병원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조직위원장(사진=권욱 기자)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대통령께 이번 아트페어에 한번 오시라고 부탁드렸다.”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한국국제아트페어(이하 KIAF) 개막식에서 만난 박병원(61) KIAF 조직위원장은 에너지가 넘쳤다. 만면에 웃음을 띤 박 위원장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을 통해 대통령께 초청장을 보냈다. 아무래도 대통령이 방문하면 사람들이 아트페어를 더 주목하지 않겠느냐”라며 “아트페어에서 미술품이 잘 거래되도록 하는 게 금융인인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박 위원장이 처음 KIAF의 수장이 됐을 때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전국은행연합회장·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 등을 맡고 있는 국내 최고의 금융 전문가가 왜 갑자기 아트페어에 나섰는지 의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건 박 위원장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금융계 지인들과 미술계에서 박 위원장은 미술에 조예가 깊은 애호가로 통한다. 2005년 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출범한 아트뱅크가 바로 그의 작품이다. 재정경제부 차관보 시절에 일찌감치 미술시장 육성에 눈을 떠 국가가 나서서 미술작품의 구입과 대여·전시를 하는 아트뱅크를 만들었다.

“매번 미술시장을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까를 고민한다. 단골로 나오는 게 미술작가나 미술관·화랑 등 공급자 지원책이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건 수요다. 시장에서 미술품이 잘 팔리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는 얘기다. 아트페어는 어쨌든 잘 팔아야 한다.” 가까운 중국과 홍콩 아트페어를 예로 들었다. “이들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미술시장 선진국으로 도약한 건 경쟁적으로 자국의 작품을 사고팔았기 때문이다. 우리도 이처럼 시장을 적극 육성하는 방식이 절실하다.”

그래서 7일까지 열리는 이번 KIAF에선 아예 발로 뛰었다. 대통령은 물론 정·재계 VIP들을 상대로 ‘영업’을 했다. 전화하고 문자를 보내고 직접 초대의 편지를 썼다. KIAF 측 관계자 말로는 이런 정성에 힘입어 VIP 초청장을 작년보다 1000여장이나 더 찍었단다.

그렇다고 비즈니스에만 능한 것도 아니다. 박 위원장은 숨은 실력의 사진작가다. 벌써 오래전부터 야생화를 소재로 사진을 찍어오고 있다. 남들이 좀처럼 볼 수 없는 꽃들을 피사체 삼아 렌즈의 예술을 펴고 있다. 2년 전쯤에는 경기 파주시 헤이리에 있는 한 전시장에서 전시회도 열었다. “수준이 돼서 하는 개인전 같은 건 아니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취지라 참여했다. 국제 종교 NGO인 카리타스 주최로 북한의 어린이 간염 환자를 돕기 위한 백신 펀드를 모금하는 자리였다. 평소 작업했던 사진을 기증해 전시했다.”

세계 주식시장에도 랭킹과 권위가 있듯이 우리 미술시장도 더 키워야 한다는 것이 박 위원장의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선 학교 미술교육을 실기 위주보다 감상 위주로 바꾸면 어떨까. 또 기업들의 미술품 구매를 장려하기 위해서라도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 그러면 누구나 그토록 바라는 문화융성과 사회공헌이 동시에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