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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회사는 총 5개사(웹케시·노랑풍선·이노테라피·천보·셀리드)다. 이들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754대 1로 기대치를 훌쩍 웃돌았다. 올해 IPO 첫 주자로 나섰던 웹케시(053580)가 청약경쟁률 1071대 1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
청약경쟁률이 뛰자 확정공모가도 예상을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노랑풍선(104620)(2만원)과 셀리드(299660)(3만3000원)는 희망공모가 상단을 넘어선 가격에 결정됐다. 웹케시(053580)(2만6000원)와 천보(278280)(4만원)도 각각 희망공모가 상단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는 평균 132%로 지난해 IPO 시초가 평균(104%)를 크게 넘어섰다.
쾌조의 출발을 알렸던 이들 주가는 이후 종목별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천보는 5만6500원에 장을 마쳐 상장 첫날인 지난 11일 시초가(5만2500원) 대비 7.60% 올랐다. 웹케시와 셀리드도 각각 시초가 대비 4.8%, 1.9% 웃돌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이노테라피와 노랑풍선 등은 공모 후 차익 실현 물량 출현 등의 여파로 시초가 대비 각각 25.20%, 3.10% 하락했다.
국내에는 없던 대규모 공모 리츠로 상장 후 글로벌부동산펀드인덱스(EPRA) 지수 편입 조건도 확보했다. 공모희망가는 4530~5000원으로 총 공모액이 1조5650억~1조7274억원이다. 지난해 IPO시장 전체 공모금액(2조6000억원)의 66%(최고가 기준)에 달하는 규모다.
최종경 BNK 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진 가운데 단일 공모가 1조원 이상의 대어급이 돌아왔다는 점은 시장의 활력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이달 28일 VC로는 올해 처음 IPO에 나서는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선진형 VC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인 VC와 달리 고유계정 투자를 전략적으로 병행해 피투자기업의 성장에 비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운용자산(AUM)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지난 14년간 흑자 경영을 이어왔다.
IPO 상장에 앞서 내놓은 화끈한 공약도 눈길을 끈다. 홈플러스 리츠는 상장 후 첫 1년 기준 목표 배당수익률을 6.6~7.0%로 잡았다. 내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홈플러스가 보유한 대형마트를 추가로 편입할 수 있는 콜 옵션 등을 바탕으로 상장 후 임대료 상승 등을 통해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채워주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도 “투자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국내 VC를 통틀어 가장 좋은 배당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윤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와 흥행 부진 여파로 IPO 시장이 부침을 겪었다”면서도 “연초 IPO 시장의 흥행 결과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나 바디프랜드 등 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인 기업으로도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