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혈(血)의 기능을 중심으로 피부병의 상태를 ‘혈허(血虛)’, ‘혈어(血瘀)’, ‘혈열(血熱)’ 세 가지로 나눈다.
△ 혈허(血虛)는 혈의 생산에 문제가 있거나 지나치게 소모되면 피부와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의 기능이 쇠퇴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급격한 다이어트와 불규칙적인 식습관 등 혈의 생산과 연관 있는 식습관과 과로, 수면부족 등 혈의 소모와 관련 있는 생활습관이 주요원인이다.
△ 혈어(血瘀)는 혈액순환에 장애로 문제가 생기는 상태다. 피부증상으로는 각질이 두꺼워지고 각질량이 늘어난다. 또한, 손발톱의 광택이 사라지고 입술과 혀의 색깔이 푸른빛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원형탈모 등 모발과 관련 된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 혈열(血熱)은 평소 스트레스가 많거나 예민한 성격, 화를 잘 내는 경우, 젊은 사람들 중 수면부족, 과로, 기름진 식습관 등이 반복되는 경우 염증이 쉽게 생길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이로 인한 증상은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는 피부 염증이 자주 발생한다. 건선과 지루성피부염 환자도 혈열인 경우가 많다. 특히, 밤에 열이나 염증이 심해지고 수분량이 부족하며 가슴이 답답한 느낌을 받는다. 여성은 생리량이 많아지고 시기가 앞당겨지기도 한다.
김규석 교수는 “환자별로 피부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약과 침치료를 통해 혈의 순환을 돕고 피부를 보호하는 한방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