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신영운용 사장 "색깔 있는 운용사 더 많이 나와야죠"

운용사마다 전문성 갖추고 미래 성장 대비해야
신영밸류고배당 성과…수급 이슈 풀리면 해결
국내증시 전망 긍정적…기업 배당 계속 늘려야
  • 등록 2015-01-30 오전 6:00:00

    수정 2015-01-30 오전 7:27:57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 취향이 다른데 온통 한정식집만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된장찌개나 돈가스 같은 단일 메뉴로 승부하는 식당도 있어야 합니다”

국내 ‘가치투자의 대부’로 통하는 이상진(사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2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40~50개 운용사 중 자기 회사만의 전문성을 지닌 운용사는 고작 두세 개에 불과하다”며 “독특한 색깔을 지닌 운용사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JP모간 같은 외국 금융회사들은 국내 대표 제조업체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번다”며 “국내 금융회사도 앞으로 이에 못지않게 성장할 수 있는 만큼 운용사들도 각자의 색깔을 갖고 시장을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영운용은 지난 1996년부터 한우물을 파면서 명실공히 국내 대표 가치·배당주 펀드 운용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엔 무려 2조8000억원에 달하는 주식형펀드 자금을 흡수해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이 사장은 “지난해 성과는 요행수가 아니라 19년간 한 길만을 걸어온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나타난 결과”라며 “판매사들 사이에서도 신영운용 펀드는 팔고 나서도 편안한 펀드라는 얘길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 비결은 물론 꾸준한 성과다. 지난해 대표 펀드들이 두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하며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지만 신영운용의 기본적인 목표 수익률은 고정금리의 2~3배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해 운용인력 교체가 잦은 대다수 운용사와 달리 인력 변동이 없기로 유명하다. 회사 창립 때부터 동고동락해온 이 사장과 허남권 부사장을 필두로 대표 펀드 매니저들은 적어도 10~15년 넘게 함께 몸담고 있다.

이 사장은 “운용성과 개선은 외부 영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신입사원을 뽑아 운용 노하우를 전수하고 공유한 운용철학을 바탕으로 펀드를 운용해 나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덩치가 커지면서 소프트 클로징(잠정 판매 중단) 논란이 일기도 했던 ‘신영밸류고배당펀드’에 대해선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배당수익률이 예금금리와 비슷한 1.9%를 달성할 정도로 목표에 맞게 운용되고 있다”며 “최근 수익률이 다소 부진하지만 이는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종목의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 이슈 때문으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복귀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경제와 증시 전망에 관련해선 긍정적 의견을 내놨다. 그는 “미국과 유럽 경기가 호전되고 중국도 6.5%대의 무난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 역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한국 경제가 회복하고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반등 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기업들의 배당 확대에 대해 이 사장은 “미국과 영국 등 선진시장을 조사해보면 30~50년 투자수익률이 높은 회사들은 대부분 배당을 많이 한다”며 “배당은 회사의 경영 철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경영진 스스로 배당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행여 배당에 소홀한 기업이 있다면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에 상응하는 페널티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현대중공업과 슈로더증권, 베어링증권 등을 거쳐 1996년 신영운용의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2010년 사장으로 취임해 5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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