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戰後) 시기에 태어나 5.16 군사 쿠데타를 겪고 경제개발계획의 근대화 과정을 체험한 세대로 정의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는 1950년대 중반 이후 전체 인구 규모의 증가를 가져온 동시에 80~90년대 경제 성장에 중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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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베이비붐세대 인구는 712만명이며, 취업자 규모는 540여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노동시장에서의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이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는 약 30%에 달한다.
작년 전체 창업자 중 30대 이하의 비중이 3.74%에 그쳤던 반면 50대 이상의 비중은 29%로 전년 대비 2%포인트의 성장률을 보였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창업 도전이 얼마나 활발히 이뤄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에 비해 청년 창업은 전년 대비 0.2%포인트의 성장에 그쳤다.
청년 세대보다 풍부한 경험과 자본력을 앞세워 더욱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나 특정 분야에 대한 노하우 등 경쟁 우위의 요소가 많기 때문에 보다 체계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베이비부머들이 창업 시장에 대거 진입할 경우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한 고자본·고효율 창업이 활성화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전문가들은 기존의 호프전문점이나 커피숍,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의 저변이 더욱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모두 성장의 정점을 찍고 있는 아이템들이지만 베이비부머들은 대중적인 취향과 고객 니즈를 반영해 최대한 실패를 줄이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특성상 다른 아이템들보다 선택 확률이 높다.
노동 시장에 잔류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정년 기간을 향후 10년으로 산정할 때 앞으로도 은퇴와 창업 시장의 진입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움직임과 시니어창업의 흥망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은 “베이비붐 세대는 노동력 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이들이 각 은퇴시기에 맞춰 취하는 2차 선택에 따라 현 경제 활동은 물론 향후 노동 공급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 시장은 이러한 베이비부머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은퇴가 몰리는 시기의 효과를 분석해 경쟁력으로 활용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