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교체, 모호한 리더쉽기준이 문제 - 이코노미스트

  • 등록 2001-03-18 오후 3:23:56

    수정 2001-03-18 오후 3:23:56

[edaily] 최근 CEO들의 전례 없는 잦은 사임 및 임명 소동(churning of the top)은 미 경기침체와 닷컴 버블 붕괴,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환경, M&A 여파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기인한 것이나 그 과정에서 "리더쉽"이라는 모호한 자격요건이 CEO의 임명기준이 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이코노미스트가 최근호에서 지적하고 나섰다. 전직알선기업인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가 집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월 한달 동안 미국 중대형 기업 CEO 중 119명이 해임되었으며 그 수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7%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00년 하반기 해임율은 상반기에 비해 무려 4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CEO 교체 물결은 최근의 닷컴버블붕괴 현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닷컴 기업의 CEO들은 처음에는 주주로서 스톡옵션까지 제안받고 스카웃되었지만 최근 경기침체로 닷컴기업 붕괴가 시작되자 곧 자리를 내주어야만 했다. 야후의 CEO였던 팀 쿠클의 사임은 이러한 추세를 잘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닷컴기업의 CEO 사임은 미국의 2월 사임건수의 20%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일반기업 역시 CEO 교체건으로 허덕이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90년대 들어 기업구조조정 가속화로 비즈니스환경이 변화하자 CEO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지만 적절한 CEO를 선택하는 일은 더욱 힘들어졌다. 업무량이 늘어나자 스트레스는 더욱 가중되었고 기업이 확장될수록 세계 이곳저곳으로 쉴새없이 옮겨다녀야만 했다. 대부분의 CEO들이 컴퓨터 이전세대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첨단기술과 정보화의 선두주자가 되어야한다는 압박감이 항상 그들을 따라다녔다. M&A로 CEO 사임건수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남겨진 CEO들은 나름대로 격무에 시달리다 뒤이어 사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CEO를 선택하는 기준"이다. 많은 경우 새로운 CEO를 선정하는 것은 전임자이며 전임자의 사고방식이 크게 반영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임CEO가 강력하면 강력할수록 그 영향력 역시 강력해진다. 코카콜라가 로베르토 고이주에타 회장의 후임으로 고이주에타 회장의 총애를 받던 도우그 아이베스터를 전격 임명한 것은 그 좋은 사례다. 도우그 아이베스터는 99년 벨기에의 코카콜라 독극물사태에 뒤늦은 부적절한 대처로 비판받았던 인물로 임명 18개월만에 사임해야만 했다. 또한 "리더쉽은 타고난 것이며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라는 선입견과 "리더(leader)와 매니저(manager)는 기본적으로 상반된 성격의 직위라 한 쪽이 성장하면 다른 한쪽은 쇠퇴한다"라는 하버드대학의 아브라함 칼레즈닉의 오래된 명제도 최선의 CEO를 선택하는 데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90년대의 구조조정을 겪은 최근의 기업들의 경우 더 이상 리더와 매니저를 구분해 두고 있지 않으며 전문경영인이라고해도 기업의 실적은 자신의 경력과 직결되는 것인 만큼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동시에 지고 있다. 또한 이상적인 리더의 자질은 역사적으로 왕, 영웅, 모험가들의 모습을 통해 형상화되어오긴 했지만 그 자질이란 것 역시 시대에 따라 달라져 왔다. 80년대에 로버트 스코트가 강력하고 단단한 이미지의 리더로 추앙받았던 것에 반해 부드럽고 열정적인 이미지의 리더인 어니스트 쉐클레톤은 오늘날의 추앙받는 리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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