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왕'' 개념만 버리면 저가항공사 OK

  • 등록 2005-09-17 오후 3:32:50

    수정 2005-09-17 오후 3:32:50

[노컷뉴스 제공]
[홍석재의 유럽축구 취재기] 유럽 저가항공사 탑승기

[니스=홍석재기자] 바야흐로 국내도 저가항공사의 시대가 열렸다. 이제 막 걸음을 뗀 국내와 달리 유럽에선 저가항공사가 일반화 돼 있다.

이 가운데 이지젯과 라이언 항공 등은 이미 우리나라 유럽 여행객들 사이에도 잘 알려진 곳.

"미리 예약하면 그야말로 헐값"

실제로 이지젯 항공사를 이용 런던에서 프랑스 니스까지 가는 저가항공사 체험을 해봤다.

일단 출발지는 런던 북부의 루튼 공항을 선택했다. 저가항공사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나깨나’ 미리미리 예매하는 것이다.

2달 전쯤 미리 예매하는 부지런함을 발휘하면 단 돈 몇만원으로 유럽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를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결제는 카드를 이용한다. 요금을 지불해도 별도의 티켓을 발급하지 않고 공항에서 여권 등을 이용, 신분만 확인한 뒤 탑승권을 주는 만큼 예약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적어둬야 한다.


예약 당일, 시내 지하철과 런던 북부를 연결하는 탬즈링크 라인을 이용, 루튼 공항이 위치한 ‘루튼 에어포트 파크웨이’ 역까지 간다. 역에서 공항까지는 다시 셔틀 버스를 이용한다. 약 10여분 거리.

이제 이지젯을 이용해 볼 시간이다. 일단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려면 ‘고객은 왕’이란 생각을 버려야 한다. 탑승 수속을 마치고 받아든 티켓에는 아예 ‘기다리지 않을 테니 늦지 말라‘고 써 있다.



탑승 수속은 2시간 전에 밟도록 돼 있다. 비행기 출발 시간에 가깝게 도착하면 아예 탑승이 불가능하다. 다음 비행기를 이용하는데 30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6만원에 해당하는 ‘막대한’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탑승 수속은 간단하다. 별도의 티켓을 발권하지 않는 만큼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만 하면 탑승권을 내준다. 이후의 다른 과정은 저가항공사라고 해서 다른 것이 없다.

비교적 간단한 출국 수속과 짐 검색을 마친 뒤 항공기 탑승장으로 가면 된다. 탑승장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승무원이 돕지 않아도 될 만큼의 짐만 들고 가라”는 입간판이 서 있다.



항공기 기종은 보잉 707-700. 좌석이 지정돼 있는 승객은 앞문으로, 좌석 미지정 승객은 뒷문을 이용해 타게 돼 있어 탑승 절차도 비교적 간단하고 빠르다.

마치 고속버스로 서울에서 대전 정도의 거리를 이용하는 느낌이다. 저가항공기를 타는 이유는 목적지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이지, 호텔같은 분위기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가항공기를 타는 일 자체가 ‘무겁지 않은’ 느낌을 준다.

"기존 항공사 서비스만큼은 아니지만 불편하지는 않아"

기내 바닥에는 과자 부스러기가 떨어져 있지만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비행기가 이륙하면 승무원들이 긴급 상황 대처 요령을 알려주는 등 타 항공사와 다르지 않다.

간편해 보이는 유니폼의 승무원들 역시 쓰레기를 버리도록 봉지를 들고 다니는 정도다. 그밖에는 승객이 요구하는 사항 정도에만 서비스를 할 뿐이다.

기내에선 음료수 등을 제공하지 않고 필요하면 요금을 지불하고 사서 먹어야 하는 만큼 음료등은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비행기가 이륙한 지 약 2시간 후 니스에 도착할 수 있다. 여기에 공항과 15분 정도 거리에 연계된 TGV를 이용해 약 2시간 쯤 지나면 프랑스 남부지역 까지 갈 수 있다.

유럽 내 다른 국가에서 오전에 출발, 저녁 무렵엔 프랑스의 마르세유 해변의 카페에서 멋진 생음악 ‘my way' 곁들인 맥주를 즐기는 일이 최소 얼마의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저가 항공사의 크나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계속)




프랑스 니스=노컷뉴스 홍석재기자 forch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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