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공연에 나타난 다스 베이더, 지휘자에 전한 것은

롯데콘서트홀 '스타워즈 인 콘서트' 리뷰
'스타워즈' 팬들 모여 영화관 방불케 해
영화 사운드트랙의 매력 실감한 공연
클래식 매력보다는 영화 감상에 초점
  • 등록 2018-08-06 오전 6:00:00

    수정 2018-08-06 오전 6:00:00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스타워즈 인 콘서트: 새로운 희망’의 한 장면. 지휘자 백윤학이 다스 베이더로부터 지휘봉을 건네 받고 있다(사진=롯데콘서트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하나둘씩 무대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지휘자가 등장할 차례. 그러나 무대에 나타난 것은 광선검을 든 다스 베이더였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박수. 다스 베이더는 지휘자에게 지휘봉을 건넨 뒤 유유히 무대 뒤로 사라졌다.

필름 콘서트 ‘스타워즈 인 콘서트: 새로운 희망’이 열린 이날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은 마치 영화관을 방불케 했다. 로비에는 ‘스타워즈’ 티셔츠를 입고 있는 영화 팬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20~40대 남녀 영화 팬은 물론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나이가 지긋한 노부부 등 관객층도 다양했다.

눈길을 끈 것은 ‘스타워즈’ 팬들로 구성된 동호회 ‘한국제다이연맹’ 회원들. 이들은 영화 속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츔플레이’를 선보여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포토존에서 관객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공연장 분위기도 여느 곳보다 활기찼다.

이날 공연은 1977년 개봉한 조지 루카스 감독의 영화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의 전편 상영과 함께 오케스트라가 사운드트랙을 직접 연주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음악은 ‘픽사 인 콘서트’ ‘미녀와 야수 인 콘서트’ 등으로 뛰어난 호흡을 보여준 지휘자 백윤학과 코리아쿱오케스트리아가 맡았다.

첫 곡은 20세기 폭스의 인트로였다. 20세기 폭스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제작사 루카스 필름이 디즈니에 인수되기 이전 배급사였다. ‘스타워즈’ 테마곡과도 잘 어울려 사운드트랙 앨범에도 수록됐던 곡이다. 이어 스크린 위에 “오래 전 머나먼 은하계에…”라는 자막이 등장하며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연주를 시작한 ‘스타워즈’의 테마곡. 조용하던 객석도 잠시 들뜬 듯 보였다.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스타워즈 인 콘서트: 새로운 희망’의 한 장면(사진=롯데콘서트홀).


롯데콘서트홀은 2016년 ‘탄둔 무협영화 3부작’, 2017년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등의 필름 콘서트를 선보여 왔다. 가로 12m, 세로 6.5m의 초대형 스크린과 섬세한 어쿠스틱 사운드로 실감나는 영상과 웅장한 사운드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번 ‘스타워즈 인 콘서트: 새로운 희망’도 영화 사운드트랙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할 때 사운드트랙은 배경음악 정도로 치부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영화를 감상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장면에서 음악이 등장해 영화 분위기를 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루크 스카이워커, 한 솔로, 레아 공주 등 각 캐릭터들이 등장할 때마다 이들의 테마곡이 변주돼 등장한다는 사실도 이전까지 영화를 볼 때는 미처 알지 못한 부분이었다.

필름 콘서트답게 공연의 초점도 영화 감상에 맞춰져 있었다. 클래식 본연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였다. 공연장 전면에 설치한 스크린에 시선이 집중돼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세세히 살펴보기 힘들었다. 이는 상영되는 영화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적재적소에서 음악을 들려준 백윤학 지휘자와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실력이기도 하다.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의 사운드트랙은 영화음악 작곡가 존 윌리엄스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존 윌리엄스는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는 물론 에미상과 그래미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영화음악의 거장이다.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의 사운드트랙은 2005년 미국 영화 연구소로부터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음악’으로 꼽혔다.

아쉽게도 이날 공연에서 ‘스타워즈’의 대표적인 사운드트랙 중 하나인 다스 베이더의 테마 ‘임페리얼 마치’는 들을 수 없었다. 이 곡은 후속작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에서 첫 등장한다. 롯데콘서트홀 측은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의 필름 콘서트는 아직 개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을 본 ‘스타워즈’ 마니아들은 후속작도 필름 콘서트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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