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美시인 루이즈 글릭 별세…향년 80세

사인은 암으로, 자택에서 숨져
여성 시인으로서 두 번째 수상
  • 등록 2023-10-15 오전 9:24:40

    수정 2023-10-15 오후 7:51:32

202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사진=시공사 제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2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이 향년 80세로 별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글릭이 이날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암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릭은 1943년 뉴욕의 유대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순탄치 않은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거식증에 걸려 7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이 때문에 글릭은 정상적인 대학 진학을 포기했고, 컬럼비아대학의 시(詩) 창작 교양강좌 등을 수강했다. 생활을 위해 비서 등의 직업에 종사하면서도 시를 계속 써 내려간 글릭은 1968년 첫 시집 ‘맏이’(Firstborn)를 발표했다.

그는 1985년 작품 ‘아킬레스의 승리’(The Triumph of Achilles)를 통해 시인으로서 확고한 명성을 쌓았다. 고전과 신화, 종교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죽음과 상실, 관계 파탄 등의 아픔을 승화하는 노력을 이어 나갔다. 다만 그는 개인적인 아픔을 다루면서도 주관적 관념론에 빠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2020년 글릭을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꾸밈없는 아름다움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화하는 분명한 시적 목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미국 시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1948년 T.S. 엘리엇 이후 글릭이 처음이었다. 또한 여성 작가로는 16번째이자, 여성 시인으로는 1996년 비스와봐 쉼보르스카 이후 두 번째 수상이었다.

국내에서는 노벨상을 받은 지 2년이 지난 2022년 11월 그의 대표 시집 3권이 한꺼번에 번역돼 나왔다. 출판사 시공사를 통해 ‘야생 붓꽃’(1992)과 ‘아베르노’(2006), 전미도서상 수상작 ‘신실하고 고결한 밤’(2014)이 한국어로 처음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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