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휴대폰은 30년 전만 하더라도 승용차값과 맞먹는 부의 상징이었다. 1980년대 중반 첫선을 보인 휴대폰의 시초인 차량전화(카폰)은 단말기 가격만 300만원이 넘었고, 개통하는데 추가비용도 100만원 이상 들었다.
1990년대는 무선호출기 이른바 ‘삐삐’로 불린 페이지보이의 전성시대였다. 남녀노소 모두 허리띠에 앙증맞은 크기의 삐삐 하나씩을 차고 다닐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본격적인 이동전화 시대가 열리기 직전이었던 1997년에는 삐삐 가입자가 15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통신수단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삐삐는 세계최초로 CDMA 이동전화 서비스가 시작된 1년 뒤인 1997년 개인휴대단말기(PDA)가 등장하면서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PCS 사업자인 한국통신프리텔·한솔엠닷컴·LG텔레콤이 값싼 가입비로 보조금 지원을 앞세워 고객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휴대폰 가입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휴대폰은 우리경제에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의 애니콜은 ‘한국지형에 강하다’라는 슬로건으로 모토로라 등 쟁쟁한 외국산 휴대폰을 제치고 큰 인기를 끌었다.
휴대폰은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는 수준이었지만 2009년 스마트폰인 애플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일상 생활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스마트폰은 이제는 단순한 전화기에서 진일보해 컴퓨터에 더 가까워졌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인터넷에 접속하고, 음악을 들으며 동영상 강의와 쇼핑, 영화도 즐긴다. 금융거래인 계좌이체나 결제는 물론 주식도 거래도 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