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그루밍족, 화장품 어디까지 써봤니?

스킨·로션 등 기초화장품에서 BB크림, 쿠션 팩트, 색조 화장품까지 확대
1조 남성용 화장품 시장 매년 10% 안팎 성장하며 '블루오션'으로 떠올라
  • 등록 2016-04-07 오전 6:00:00

    수정 2016-04-07 오전 9:57:57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20대 후반 복학생 이우영 씨는 새 학기에 여자친구에게서 생일선물로 받은 남성전용 ‘쿠션 팩트’를 매일 아침 바르고 학교에 다닌다. 군대에 다녀와서 피부 모공이 커지고 거칠어졌는데 쿠션 팩트를 이용하고 나니 감쪽같이 잡티를 가릴 수 있어서다. 이 씨는 최근 후배들과의 술자리에서 ‘젊어 보인다’는 소리를 듣고는 기분이 우쭐해졌다.

왁스 등 헤어 제품과 스킨·로션 등 기초 화장품만 쓸 줄 알았던 남성들이 여성용 화장품으로 분류되던 제품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grooming) 족이 최근 ‘예쁜 남자’ 트렌드에 편승하면서 더욱 과감하게 자신에게 투자하는 모습이다. 국내 남성용 화장품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매년 10% 안팎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블루 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남성용 스킨케어 브랜드 ‘오딧세이’의 모델 배우 손호준이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오딧세이


스킨·로션에서 색조 화장까지 진화

50대 이상 기성세대가 비누로 세면을 하고 스킨·로션으로 피부를 관리했다면 20~30대 젊은 남성층에서는 클렌징 폼으로 세면을 하고 스킨·로션은 물론 자외선 차단제와 BB크림 등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은 남성용 스킨케어 브랜드 ‘오딧세이’는 물론 ‘아이오페’와 ‘이니스프리’ 등 자체 브랜드에서 남성용 라인업을 따로 출시할 만큼 남성용 화장품이 점차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아이오페 맨에서 나온 ‘맨 에어쿠션’은 화장품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액상 파운데이션을 스펀지(퍼프)로 찍어 바르는 이 제품은 피부 톤을 화사하게 하고 모공을 커버해 주는 데 탁월하다. 자외선차단지수(SPF 50+/PA+++)도 높아 실용적이다.

지난해 8월 MBC 주말 예능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에서 배우 이규한이 훈련에 앞서 이 제품을 사용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입소문을 탔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책상에 앉아 쿠션 제품을 사용하는 남성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을 만큼 반향을 일으켰다.

남성용 시장에서는 피부 보정용 BB크림과 CC크림은 물론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과 색조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여성만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제품들까지 점차 라인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 오디세이 관계자는 “깔끔한 외모가 남성들의 경쟁력이 되면서 자신을 위한 관리와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루밍 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기초 스킨케어부터 잡티 커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는 남성들로 인해 남성 화장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페 맨 ‘맨 에어쿠션’


◇눈썹용 펜슬, 제모기 등 소품도 인기


피부 관리용 화장품뿐만 아니라 눈썹용 펜슬과 다리털을 관리하는 제모기 등 소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헬스&뷰티 스토어인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 반바지를 입기 위해 다리털을 정리하는 ‘다리털 숱 제거기’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절찬리에 판매됐다. 코털과 눈썹을 정리하는 칼과 제모기도 덩달아 매출이 상승했다.

얇은 셔츠를 입을 때 속이 비쳐서 발생하는 민망함을 감추기 위해 사용하는 니플 밴드, 위생적인 면도날 관리를 위한 면도날 클리너, 효과적인 클렌징을 돕는 클렌징 디바이스 등의 남성 전용 이색 아이템들의 인기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흐린 눈썹을 채워 선명한 인상을 주는 남성 전용 아이브로우 펜슬도 꾸준히 판매되는 인기 아이템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2층 공간에 남성 그루밍 존을 매장 중앙 위치로 배치, 좀 더 접근하기 쉽고 탁 트인 느낌이 들도록 했는데 호응이 좋다”며 “점차 세분화되고 있는 남성용 화장품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이를 한눈에 보기 쉽도록 진열하는 등 남성 고객들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DTRT의 아이브로우 펜슬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