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전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등록 2020-05-11 오전 5:00:00

    수정 2020-05-11 오전 5:00:00

끝나 가는 듯했던 ‘코로나 전쟁’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서울 이태원클럽 집단감염이 일파만파로 번질 기세다. 국내 감염 신규 확진자는 최근 들어 뜸하다가 지난 7일 이태원클럽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연일 급증세다. 이로 인한 누적 확진자가 벌써 54명에 이르렀다. 이번 사태의 파장이 순식간에 부산과 제주까지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특히 우려스럽다. 감염자들 중에는 병원, 백화점, 콜센터 직원도 포함돼 있으며 가족과 동료 등의 2차 감염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이런 식이라면 3차 감염도 시간문제다. 이태원클럽의 경우 하나의 입장권으로 여러 곳을 이용하는 연합관리 제도로 운영되고 있는데다 성소수자 등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이용자가 많아 상황 파악이 어려운 것도 문제다.

더 이상의 확산을 막으려면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신천지 교인들에게 적용했던 것처럼 감염의심 기간에 문제의 클럽들을 다녀간 대상자들을 모두 추적해 감염 여부를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클럽, 감성주점, 룸살롱 등 유흥시설의 운영을 무기한 중단시키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긴급 발동했지만 젊은이들이 몰리는 실내포차 등 또 다른 업소에 대해서도 행정지도를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라도 이번 사태에 대한 봉쇄 시도가 실패한다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 전환이 불가피하다. 모레부터 순차적으로 예정된 초·중·고교의 등교 수업을 연기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 모범 방역국으로 평가됐으나 등교 개학 조치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부랴부랴 휴교령을 내렸던 싱가포르의 전철을 따라가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군 장교와 부사관이 군 내부의 지침을 어기고 클럽을 방문했다는 점에서도 코로나 방역에 느슨해진 사회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코로나 전쟁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스텔스 바이러스’와 싸워야 한다는 점에서 그만큼 과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자칫 방심하다간 전 국민이 그동안 겪은 고통과 인내도 헛수고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방역 완료’라는 마침표를 찍기까지 사회적 긴장감을 늦춰서는 결코 안 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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