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대책에 목 마른 유아복 업계

올 1분기 신생아 수 10만명 밑돌아…사상최저
유아복 업계 1위도 역성장 기록
삼성물산 빈폴키즈, 유아복 시장에서 철수
  • 등록 2017-06-27 오전 5:45:00

    수정 2017-06-27 오전 9:16:04

아가방앤컴퍼니의 쁘띠마르숑 편집쇼 내부 전경.(사진=아가방앤컴퍼니)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저출산에 신음하는 유아복업계가 정부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사상 최저 기록을 경신하는 신생아 출산율 앞에선 어떤 자구책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인 패션 브랜드들도 속속 아동 라인을 선보이면서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유아복 전문업체 아가방앤컴퍼니는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매장에 놀이방을 추가해 부모들이 쇼핑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최근에 직영점인 넥스트맘 매장 오픈 기준을 낮췄다. 과거에는 매장 오픈 지점 병원의 출산율을 추산해 연 2만명의 신생아를 기준으로 삼았지만 최근엔 5000명으로 내렸다. 또 숍인숍 형태의 편집숍으로 매장 내부를 다시 꾸미기도 했다.

아가방앤컴퍼니의 이 같은 노력은 저출산으로 실적이 역주행하고 있어서다. 1980년대 80만명대에 달했던 신생아 수는 지난해 40만6000여명을 기록,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저출산 기조는 올해 더 심각해졌다. 올 1분기 태어난 신생아 수는 9만8800명이다.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다.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올해 신생아 수는 30만명대로 주저앉을 전망이다.

신생아의 감소는 유아복 업체에 타격으로 이어졌다. 아가방앤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액은 1502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고점을 찍었던 2011년(2047억원)과 비교하면 26.6%나 감소했다. 업계 1위인 제로투세븐(159580)도 2298억원으로 전년대비 15.1% 줄었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의 빈폴키즈는 아동복 사업을 접기로 하고 지난 2월 전국 30여개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매장을 정리했다.

기존 성인 패션 브랜드의 아동복 진출도 전통 유아복 업체들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 아이와 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는 ‘패밀리룩’이 새로운 트렌드로 뜨면서 아동 라인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올 여름 아동용 래시가드를 출시했다.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 유니클로는 인기 만화 ‘피너츠’를 적용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FnC 부문의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는 지난 4월 여성화와 유니섹스 스니커즈 베스트 제품 일부를 아동용으로 특별 제작해 시장에 첫 키즈라인을 내놓기도 했다.

유아복 업계 관계자는 “유아동 시장의 고객층이 부모에서 삼촌, 이모 등으로 확대됐지만 신생아 수 자체가 줄면서 시장이 힘들다”면서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하루빨리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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