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펼쳐진 '겨울왕국',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겨울왕국: 디즈니 온 아이스' 리뷰
화려한 조명· 무대 연출 등 압도적
티켓價 최고 18만원..가성비 '글쎄'
  • 등록 2019-08-17 오전 7:00:01

    수정 2019-08-17 오전 7:00:01

‘겨울왕국:디즈니 온 아이스’의 한 장면. 엘사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사진=무비앤아이)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밝은 금발머리에 푸른 드레스를 입은 엘사와 동생 안나, 눈사람 올라프까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들이 은반 위에 등장하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너무나 유명한 넘버(삽입곡) ‘렛잇고(Let it go)’가 흘러나올 땐 아이들이 “렛잇고~, 렛잇고~”를 목이 터져라 따라 부른다. 스케이터 배우들이 실수로 엉덩방아를 찧을 때면 안타까운 마음에 내뱉는 ‘아~’하는 탄식이 여기저기 흐른다. 모두 다른 공연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장면들이다.

지난 11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겨울왕국:디즈니 온 아이스(2019.7.31~ 8.11)’는 신드롬을 일으키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은반 위로 고스란히 옮겨놓은 작품이다. 특히 2014년 초연돼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1200만 관객을 모은 오리지널 팀의 첫 내한 공연이란 점에서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2015년 내한했던 ‘아이스 매직페스티벌: 디즈니 온 아이스’에서 겨울왕국의 일부 장면을 선보인 적 있지만, 전막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초대형 아이스 뮤지컬’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여줬다. 500㎏ 무게의 묵직한 기둥을 세워 20시간 가까이 공들여 만든 빙판 위 ‘아렌델 왕국’은 화려했다. 20대 이상의 제설기가 뿌려댄 ‘인공 눈’, 8m짜리 ‘마쉬멜로 괴물’ 등 러닝타임(120분) 내내 볼 거리가 가득했다. 여기에 150여 벌의 의상, 650 여개의 액세서리 등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은반 위에 완벽하게 재현하려 애쓴 흔적이 물씬 묻어났다.

오프닝부터 압권이었다. 겨울왕국의 두 주인공 안나와 엘사는 물론, 인어공주, 라푼젤, 신데렐라 등 디즈니의 유명 캐릭터들을 총망라해 부모, 아이들 할 것 없이 모두 동심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되자, 세계적 수준의 스케이터 배우들이 선보이는 고난도의 화려한 스케이팅 테크닉이 시선을 붙잡았다. 특히 공연장 전체를 에워싸는 화려한 조명 속에서 ‘렛잇고’(Let It Go)를 비롯해 ‘사랑은 열린 문’(Love Is an Open Door), ‘태어나서 처음으로’(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같이 눈사람 만들래?’(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등 익숙한 넘버를 따라 부르다 보면 공연을 함께 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자녀들과 함께 보기에 꽤 괜찮은 작품이었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 아이들일 수록 만족도가 높아 보였다. 부모 눈높이에는 다소 유치할 수 있지만, 곁에서 노래를 흥얼거리고 물개 박수를 치는 아이들을 바라만 봐도 흐뭇해진다. 아이들에겐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보였다. 다만 ‘가족 공연’이라는 걸 감안하면 최고가 18만원(SP석 기준)이라는 관람료는 지나치게 비쌌다. 4인 가족이 SP석에서 보려면 무려 72만원이 든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면 망설여지는 공연이다. 다시 내한공연을 추진한다면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필수다.

‘겨울왕국:디즈니 온 아이스’의 두 주인공 엘사(우)와 안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무비앤아이)
‘겨울왕국:디즈니 온 아이스’의 한 장면. 마쉬멜로 괴물이 안나와 한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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