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다던 중소형 펀드, 하락장에 눈물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일 기준 액티브주식 중소형 펀드의 설정액은 최근 한달 사이 972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돈이 많이 빠져나간 것이다. 액티브주식형 일반형으로 4198억원, 액티브주식배당으로 232억원 유입된 것과 대조적이다.
수익률은 더욱 암울하다. 한달 동안 액티브주식 중소형 펀드의 수익률은 -8.11%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6.21%) 보다 저조했다. 연초 해당 유형의 펀드 수익률인 -4.57%와 비교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의 폭은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안정적인 배당이익을 꾀하는 액티브주식 배당형(-5.62%), 코스피200지수가 중심이 되는 인덱스주식코스피200(-4.22%)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손실폭이 작았다.
운명 엇갈린 코스닥 벤처 펀드
특히 코스닥 시장은 지난달 말과 비교해 10%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 가까이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일 경제 전쟁, 미중 무역 갈등의 장기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은 물론 신라젠(215600)의 임상 3상 중단 발표 등 시가총액 30%를 차지했던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실망감이 코스닥 몰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물론 중소형 펀드를 무조건 애물단지로 취급할 순 없다. 2007년 출시된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연초 이후 기준으로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대리는 “중소형IT, 중소형화학, 자동차 부품주 등 여러 업종이 골고루 수익률에 기여했다”며 “오랜 기간 동안 소외됐던 중소형 가치주들이 반등하면서 수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브레인자산운용은 “지금 같은 하락장에서 시장을 보고 들어가기에는 힘든 상황이지만 일부 좋은 종목들까지 함께 가격이 저렴해진 부분이 있다”며 “투자 성향이 맞는 상품이 있다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