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가 선보인 쇼트클립 애플리케이션 ‘틱톡(?音)’ 광고 일부다. ‘유튜브 대항마’를 천명하며 등장한 이 앱은 15초짜리 영상을 촬영하고 남들과 공유하는 방식이다. 바이트댄스는 사진보다 영상이 익숙한 10대 청소년들의 문화 유형을 집중 공략했다.
틱톡의 니즈 선정 전략은 적중했다. 특히 높은 편집 수준을 요구하는 유튜브에 비해 손질이 간편하고 영상 소스도 다양해 청소년들 사이에서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지난해 시장조사기관 랭키닷컴 조사 결과 10대 틱톡 앱 이용자가 54.1%로 집계될 정도였다.
54.1%→26.1%, 올해 10대 이용자 주춤
하지만 인기가 무색해질 만큼 최근 10대 이용자 비중은 26.1%로 급감했다. 지난해 54.1%로 과반을 넘기던 점유율에 비하면 한참 줄어든 수치다. 여전히 틱톡의 전 연령 이용자 수는 작년 대비 425.6% 증가(320만 명)했지만, 이들이 공략한 10대들의 이탈 현상에는 의문을 품을 만하다.
이에 이용자들은 이용이 뜸한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놨다. 중학생 권태범(16)씨는 “처음에는 신기해서 몇 번 사용했지만 보고 싶은 영상은 유튜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씨는 평소 스마트폰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데 틱톡에는 영상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권 씨 말대로 최근 방송사들은 ‘옛능’열풍을 일으키며 옛날 예능을 짧게 압축한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오로지 유튜브 계정에만 업로드돼 틱톡에서는 접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크리에이터들의 실험 카메라, 스포츠 하이라이트 영상, 먹방 등 콘텐츠 다양화를 비교해봐도 틱톡의 빈도수가 적다는 지적이다. 권 씨는 “15초 내외로 짧게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영상을 다양하게 보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유튜브로 다시 옮기게 된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개인정보유출 우려, 최근 테러단체 홍보 영상도
또한 얼마 전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IS가 이곳을 통해 선전 영상을 게재해 떠들썩했다. 10대 청소년 이용자들을 겨냥해 IS 대원을 포섭하기 위한 의도였던 것이다. 이들의 수법은 교묘했다. 자극적인 영상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만들고 전투원을 필터로 편집해 매력적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10대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걱정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어느 한 맘 카페 회원들은 '영상이 무작위로 떠서 걱정했는데 이 정도면 사용을 못 하게 해야 될 것 같다'라고 고민했다. 또한 '영상에 대한 감시가 너무 허술한데 규제가 강화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사용을 금지시킬 것'이라며 불만을 품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바이트댄스는 해당 영상과 계정을 전부 삭제 조치했다. 하지만 선정적인 영상에 무방비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10대들이 자극적인 영상을 보고 세뇌, 모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루빨리 규제 강화와 감시 인력 증강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늘고 있다. 이에 바이트댄스사는 직원 수를 1만명으로 늘려 관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의 공언이 10대 이용자들의 주춤한 마음을 어떻게 회유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냅타임 민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