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략)환율변수, 과도한 우려는 경계

  • 등록 2006-12-07 오전 7:56:25

    수정 2006-12-07 오전 7:56:25

[이데일리 증권부] 달러/원 환율이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환율변수가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환율은 올 한해 시황의 단골 메뉴(올해 삼성 데일리 시황 주제별 검색어 순위 4위)로 올라섰던 변수인데, 연말까지 쉬지 않고 속 썩이고 있다. 원화강세를 보는 투자자의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당연하지만, 천편일률적인 부정적 해석 또한 경계를 해야 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원화 강세국면에서 주식시장 흐름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이는 원화 강세가 양호한 펀더멘탈의 산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즉 `글로벌 경제 호전 → 한국 수출성장 → 국내 펀더멘탈 개선 → 원화 강세`로 연결되는 바, 주식시장의 긍정적 반응은 원화 강세보다는 원화 강세를 야기한 국내외 펀더멘탈 개선에 기인했다. 최근 상황은 과거 경험과 다소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과거 경험을 반복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다만, 원화 강세에 대한 주식시장의 장기 반응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둘째 환율 변동에 대한 기업의 면역력이 강화됐다. 당사 유니버스 기준으로 민감도 분석을 한 결과, 달러/원 환율이 10% 떨어질 경우(원화 가치가 10% 상승) 영업이익은 4.4%, 순이익은 3.8%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수출기업은 이 보다 충격이 크겠지만, 총체적인 측면에선 감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셋째 더 중요한 것은 달러/원 환율이 아니라 엔/원 환율이다. 글로벌 통화대비 달러 약세를 주장하는 배경에는 엔화 강세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엔화는 ‘나홀로 횡보’를 한 유일한 통화로 볼 수 있는데, 더 이상 횡보 내지 약세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됐다. 일본 경제는 장기 확장사이클에 들어섰고 후쿠이 총재는 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엔화 강세는 시간의 문제로 봐야 한다. 필자는 이와 같은 상황 변화가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달러대비 원화 강세보다는 엔화대비 원화 약세’가 주식시장의 화두가 될 수 있다.

말하고 싶은 요지는 원화 강세가 분명 달갑지 않은 뉴스이지만, 과도한 우려는 그릇된 의사결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원화 강세국면에서의 주가 반응, 환율 변동에 대한 기업의 면역력 강화, 엔화대비 원화의 약세 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시장 분위기에 휩쓸린 과잉반응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한편 종목별로 보면 수출주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 낙폭과대가 단기 매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반면, 필자 시각과 달리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실적의 가시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해결책은 소수 정예 종목으로 선별 압축하는 것이다. 일례로 `삼성전자, 한국타이어, 두산인프라코어`가 여기에 해당한다.

내수주는 반사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원화강세 수혜업종(항공, 유틸리티, 음식료, 제지, 여행)은 단기 매매의 중심에 있다. 여기에 통신과 금융은 원화강세의 부정적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에서 대형주 내 업종 대안이 될 수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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