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회복에 '볕' 든 태양광…통상압박 '그늘' 여전

  • 등록 2017-09-08 오전 5:55:00

    수정 2017-09-08 오전 5:55:00

한화큐셀이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메이우드에 건설한 태양광 발전소.이데일리DB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하반기 들어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하며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실적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정작 해당업체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날로 성장하는 전세계 태양광 발전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국가별 힘겨루기가 심화되면서 불확실성 역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1㎏당 평균 16.2달러를 기록하며 16달러선을 돌파했다. 올들어 13달러선에서 등락을 반복해왔던 것에서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OCI와 한화케미칼 등 국내 태양광 업체들에게는 실적개선의 든든한 발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의 반등은 전세계 태양광 발전 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일단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태양광 설치 목표가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100기가와트(GW)를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이미 목표치에 도달했으며, 이에 지난 7월 말 2020년까지 86.5GW를 추가 설치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황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의 글로벌 태양광 수요 전망치를 기존 대비 6.2~10.5% 상향한다”며 “올해 신규 설치량은 84.1GW 수준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이 자국 태양광 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막기 위해 태양광 설치 목표를 상향 조정했으며, 미국 역시 11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발동을 앞두고 보다 저렴한 글로벌 태양전지를 선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PV인사이트)
다만 폴리실리콘의 이같은 긍정적 가격 흐름에도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시장을 두고 국가별로 강력한 통상압박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으로, 단순히 수급 상황에 따른 가격 변동만으로 시장상황을 판단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당장 국내 업체들을 향한 주요 글로벌 시장들의 압박은 강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재조사를 착수한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정기적 조사로 보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의 실마리를 찾지못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자칫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눈치다.

이와 함께 올해 5월 미국 무역위원회(ITC)는 한국, 중국, 인도의 태양광 셀·모듈 수입 증가로 자국 기업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사를 개시했다. 올해 11월13일 세이프가드 조치 실행 및 수입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되며 이 역시 국내 업체들에게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과 중국 간 갈등도 현재진행형이다. EU는 지난 2013년 중국산 태양광 패널 및 모듈에 대해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했으며 지난해 말 이같은 조치를 최소 2년 연장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국내 업체들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행여 수입규제 확대 등 불똥이 튈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우리 폴리실리콘 판매의 거의 대부분이 중국에 공급되는데 사드가 여전히 해결이 나지 않은 상태로 반덤핑 재조사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감은 높다”며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의 경우 국내 업체들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칫 미국을 향하는 중국산 업체들의 침체를 불러올 수 있어 중국에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태양광 발전 시장은 밀고 당기는 국가간 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수요증가 자체만 놓고 시장환경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기 어려울만큼 복잡해졌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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