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염병과 자연재해의 위기 상황에서, 그리고 미래통합당이 상당 부분 당세를 회복하고 지지율 격차를 급격히 따라잡고 있는 상황에서 신임 당 대표에게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부여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룬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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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앞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과 민생 지원 등 만만찮은 난제들이 쌓여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와 그것으로 파생된 경제적·사회적 고난, 즉 국난의 극복을 최대 과제로 꼽았다. 코로나 사태 극복에 실패한다면 문재인 정부 집권여당의 수장으로 동반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이 대표 역시 대표 수락연설에서 “국민의 고통과 불안을 덜어 드리도록 국난극복위원회와 당정 협의, 국회를 통해 전방위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통합당 등 야당과의 협치 회복도 필수 과제다. 21대 국회 출범 이후 상임위를 싹쓸이 한 민주당은 임대차 3법 등 부동산 관련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만한 여당`, `입법 독주`라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이 대표는 “국난 극복과 미래 준비에 여야와 진영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문재인 정부 주요 국정과제에 있어서는 추진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당선 후 방송에 인터뷰에서 “우리는 (공수처법) 찬성을 안 했으니 지키지 않겠다고 하면 입법부가 법치주의를 스스로 허무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대권 가도…내년 재보선에 명운
우선 `친문`(친 문재인) 적자가 아닌 이 대표는 짧은 재임 기간 당내 세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야 한다.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3월까지 7개월 남짓 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팬덤이 없다`는 질문에 이 대표는 “열린우리당에 동참하지 않았던 소수파 출신이라는 한계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현안을 둘러싼 애매모호한 화법 탓에 `엄중 낙연` `고구마`란 비판에서 벗어나 전당대회 과정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에도 실패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코로나와 수해 등 외생 변수 탓에 후보 간 어젠다 형성이 잘 안 돼 결과적으로 `승자 없는 전대`가 됐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대권 가도를 위해서는 서울·부산시장 등 내년 재보선 승리에 정치적 명운을 걸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단 `친문`의 선택을 받긴 했지만 이 대표를 대권 후보로 밀겠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동행은 불가능한데 문재인 정부가 레임덕에 빠질 경우 `친문`이냐 `여론`이냐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