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어닝 쇼크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생산 목표치 하향 등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현실화하며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리튬 가격 조정이 진정되고 장기 수주 계약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2차전지주가 반등할 여력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
에코프로비엠(247540)도 이날 8.78% 내린 2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가장 큰 낙폭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도 6만300원으로 전날보다 6.8% 하락했다.
배터리 셀 제조사들도 휘청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8.7% 내린 40만9500원을 기록하며 40만원대 붕괴 위기에 다다랐다. 삼성SDI(006400)와 SK이노베이션(096770)은 각각 7.19%, 5.67% 떨어졌다. 이외에 윤성에프앤씨(372170)(-9.74%), 대주전자재료(078600)(-7.69%), 엘앤에프(066970)(-7.39%), 나노신소재(121600)(-7.31%), LG화학(051910)(-6.91%), 성일하이텍(365340)(5.21%) 등도 일제히 부진했다.
2차전지주 전반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인 것은 국내 배터리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해온 GM이 전기차 생산 목표를 낮춘 영향이 컸다. 그간 시장의 우려였던 전기차 수요 둔화, 생산 감소가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3분기 어닝쇼크도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테슬라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33억5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241억달러)를 하회한 바 있다. 리튬값 하락으로 국내 2차전지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하리라는 전망도 주가를 억눌렀다. 또, 연말 양도소득세 회피 물량에 따른 매물 출회와 2차전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도 악재 요인으로 손꼽힌다.
증권가에선 리튬값 하방 경직성이 높아지고 중장기 공급 계약상 바인딩(Binding) 물량 비중이 높아지는 내년부터 2차전지주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금속 가격 하락세가 진정된다면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양극재 소재 업체들의 손익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기업들의 장기 수주 계약 시작이 반등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원재료 조달 관련) 중국의 보복 조치로 인한 업스트림(Upstream·후방시장) 중요성 부각으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