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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78년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동력자원부에서 사무관 생활을 하다 1980년 사법시험에 도전해 합격(연수원 12기)했다. 하지만 2001년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 부장판사를 끝으로 대법관의 꿈을 접었다. 김 변호사는 자폐성 장애인 아들을 위해 2006년 한국자폐인사랑협회를 설립해 17년째 회장을 맡으며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각종 법과 제도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사실상 자폐인 권익보호와 향상을 위한 대부로 활동해왔다.
세계자폐인의 날(4월 2일)은 2007년 UN 총회에서 제정된 국제기념일이다. 김 변호사는 “다른 장애인 날도 있는데 이렇게 굳이 ‘자폐증 인식의 날’을 또 제정한 것은 그만큼 자폐성 장애인이나 그 가족들의 삶이 너무나 힘들고 피폐하기 때문에 그것을 완화하고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4월 2일로 지정한 것은 사랑과 이해의 ‘4’와 ‘2’를 암시한 것으로서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까지도 들고, 우리가 그 어느 나라보다 성대하게 세계자폐인의 날을 거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다”고 했다.
한국자폐인사랑협회가 주최하는 올해 세계자폐인의 날 행사는 4월 1일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김 변호사는 “조선시대의 사형터이었고, 얼마 전까지 쓰레기 하치장으로 이용되던 터 위에 세워져 부활의 의미까지 있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행사를 갖게 되어 그 뜻이 더 깊다는 생각이 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자폐성 장애 작가들의 해맑은 작품을 접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만끽하고, 또 아낌없는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