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이라는 사업가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성공을 이뤄내기까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나로서는 더 가슴이 아팠다. 그를 아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그와 함께 일했던 구성원들도 그를 믿고 따르며 사랑했다. 그는 열과 성을 다해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10여년 동안 꾸준한 노력을 했다.
김의장은 2021년 2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1조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호들이 자기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는 기빙플레지(giving pledge)에 이름을 올렸다.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부부, 저커버그 등과 기부반열에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소외받던 배달대행기사(라이더)들을 위해 기금을 만들고, 외식업 창업자들을 돕기 위해 배민아카데미도 만들었다. 사재를 털어 직원과 라이더 등에게 1000억원대의 주식과 격려금도 지급했다. 어르신들의 고독사를 막기위해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재단’을 설립하는 등 그의 선행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음식점하시는 분들을 응원하는 배민배달대상 시상식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제 부모님은 식당을 하셨습니다. 남의 끼니를 챙기느라 당신 끼니는 제대로 못챙길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생각을 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픕니다. 오늘은 제가 밥을 살테니 걱정없이 맛있게 식사하고 가세요.”라며 진심어린 인사를 하던 그의 모습이 기억 속에 생생하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출발을 축하해주기는 커녕 가슴 아픈 댓글을 꼭 달아야했을까?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을 ‘부자’라고 부른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부자는 선망의 대상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부자를 대하는 태도는 매우 이중적이다. 부자가 되고는 싶지만 이미 부자가 된사람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정당하게 돈을 벌지 않았을거라는 막연한 의심, 그리고 떵떵거리는 혹은 떵떵거리지 않아도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눈에 거슬려 꼴보기 싫어한다.
부자는 나쁜놈이고, 가난한 자는 모자란 놈인가. “중간만 가라”는 말이 과연 우리가 후배세대에게 해줄 옳바른 조언인가.
내 인생이 잘되려면 나를 만나는 사람들의 인생도 정말 잘되기를 빌어줘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해야 나도 성공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성공한 자들 면전에서는 한 마디도 못하면서 비겁하게 익명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건강했던 남의 삶을 모욕하는 자들이 과연 건강한 삶을 살아낼 수 있을까.
이제 혐오를 멈추자. 잘 한것에는 아낌 없는 박수를 쳐주자. 그런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욕으로, 증오로, 험한 말로 세상은 절대 좋은 세상으로 바뀌지 않는다. 미국의 시인 메리 올리버는 저서 ‘휘파람 부는 사람’에서 우주가 세상에 준 선물 두 가지가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사랑하며 살기에도 짧은 삶이다. 이제 혐오를 멈추고 사랑을 시작하자. 긍정적인 질문으로 생각을 바꿔보자. 그래야 성장하고 더 행복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