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최근 코스닥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알츠하이머 진단 업체
피플바이오(304840)의 주가가 파죽지세다. 상장 초기 공모가가 희망 범위를 하회하며 시장 관심에 멀어진 듯 보였으나 상장 일주일 새 주가가 시초가의 두 배 넘게 올랐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피플바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16%(4900원) 오른 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상장 당시 피플바이오의 시초가는 1만8000원으로 확정, 공모가 2만원을 밑돌았지만 시초가 대비로는 상한가를 기록해 2만3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상승해 이날까지 상장 첫날 종가 대비 68.8%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지난 23일 하루를 제외하고 상장 이래 연이은 순매수세를 보였다.
피플바이오는 지난 2002년 설립돼 신경퇴행성 질환의 혈액기반 진단제품 개발을 영위한 기업이다. 회사는 알츠하이머병 등 ‘단백질 변형과 응집으로 발생하는 질병(PMD)’의 진단에 사용되는 멀티머검출시스템(MDS)이라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관련 품목허가를 받은 게 올 초까지는 유일했었으나 올해 7월에 M사가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경쟁사가 생겼다”며 “현재 MDS 기술 기반으로 퇴행성 뇌질환 관련 제품들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회사 전략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물론 타사가 알츠하이머병 진단키트 시장에 경쟁사로 진입하긴 했으나 유통망 확보 및 시범사업에 시간이 일부 소요되기 때문에 경쟁구도를 고려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향후 내년에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설 전망이며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 상승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피플바이오는 필리핀 수출허가를 받아 매출규모는 크지 않지만 현재 30개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중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도 파트너형태로 수출할 계획이며 유럽은 내년에 CE 인증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피플바이오는 상장 이전만 하더라도 확정 공모가가 희망 범위를 하회하고 시초가 역시 공모가 밑으로 형성됐으나 상장 이래 급등하며 투자자들로부터 재평가를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수요예측 및 청약을 잘 받지 못한 게 사실이나 상장 이후 재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며 “최근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알츠하이머의 위험도가 오른 만큼 시장 기대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은 13.1명으로 전년도 사망률인 12.0명 대비 9.5% 증가했다. 이는 10년 전인 3.8명과 비교하면 250.1% 증가한 수준으로 알츠하이머병은 지난해 전체 사망원인 가운데 7위를 차지, 지난해 9위서 두 계단 더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