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달 들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1조6000억원 어치 순매수, 올해 들어 들어 처음 1조원 이상을 돌파했다. 대형주 위주의 순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대형주 중심의 수혜가 예상된다.
28일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번주 또 다시 코스피 기준 6조원을 하회했다”며 “그 가운데 외국인의 거래비중이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 27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조6000억원 순매수를 기록, 옳래 최대 규모를 보였다”고 짚었다.
그는 이전 매도 규모에 비하면 적다고 볼 수 있겠지만 반전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서도 약 1.2% 상승했지만 7월 중순 이후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고 DXY달러화 지수가 이달 들어 2.4% 가까이 상승한 점이 상대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7월 순매수·순매도 상위 5개 종목을 보면 그간 매도를 지속했던 시총 상위 종목에 순매수가 가장 몰린 것을 알 수 있다”며 “대형주 중에서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와 같은 대표 성장 컨셉에는 여전히 순매도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후 국면을 제외하면 외국인 거래 비중 변화는 통상 외국인 지분율과 동행했다. 그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거래대금 회복은 9월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외국인 거래 비중 상승과 함께 외국인 지분율의 반등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간 외면받았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이익 전망치의 변화도 외국인의 주요 수급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모든 국면에서 방향성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주요 변곡점에서 방향성이 유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에 외국인 거래비중이 최근 높아지면서 지분율은 여전히 고점 대비 낮고, 이익 전망치는 견조할수록 유리하다고 봤다. 그는 “결과적으로 IT 가전과 화장품·의류·완구, 반도체, 자동차, 호텔·레저가 유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