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월가.."바그다드 to 워싱턴"

(주간전망)FOMC 주시..구글 등 실적발표

  • 등록 2005-01-30 오후 1:11:11

    수정 2005-01-30 오후 1:11:11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이번주 월가는 스위스 다보스, 이라크 바그다드, 오스트리아 빈, 영국 런던, 그리고 워싱턴의 FOMC 회의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열리는 이벤트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거의 매일같이 전세계 금융시장의 방향을 돌려놓을 초대형 재료가 쏟아질 예정이다. 2월 시장으로 접어들면서 나오는 각종 경제지표도 빼놓을 수 없다. 구글, 엑손모빌 등 기술주와 전통주 진영에서 실적 발표도 계속된다. ◇OPEC과 G7 우선 다보스 포럼에 참가한 주요 경제 인사들이 OPEC과 G7 회담을 앞두고 치열한 전초전을 벌였다. 유가와 환율이라는 초미의 관심사를 놓고,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OPEC 회의는 일요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다. OPEC은 고유가를 유지하기 위해 "3월 전 감산" 카드를 꺼내들었다. 세이크 아마드 파하드 알-아마드 알-사바 OPEC 의장은 "3월 정기회담 전에 감산이 필요하다"며 "일부 회원국들이 3월 회담 전에 감산 논의를 해야한다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3월 회의에서 감산을 논의할 경우 전통적으로 원유 수요가 약해지는 2분기 생산에 영향을 미치기에 너무 늦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3월 이란 정기 회담 전 전화회의 또는 특별 회의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OPEC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다보스에 참가 중인 G7 관계자는 "G7은 OPEC에 원유 저장 정보를 보다 투명하게 밝힐 것을 촉구할 것"이라며 압박했다. OPEC이 자신들의 이해에 맞춰 원유 생산과 재고 정보를 조작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경고다. 환율 전쟁도 볼 만하다. 금요일 런던에서 열리는 G7 회담에서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이 노골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의 리 루오구 부총재는 다보스 포럼에서 이같은 G7의 움직임에 쐐기를 박는 발언을 했다. 루오구 부총재는 "중국은 전세계 환율 불균형의 열쇠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서방 국가들은 중국에 (특정) 경제 정책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환율을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려 한다"며 "중국은 외환시장 개혁을 계속하겠지만, 시간표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점진적으로 유연한 환율제로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오구 부총재는 "지난 수십년간 외부에서 중국에 조언한 것이 많았지만, 대부분 잘못된 것으로 판명났다"며 "외부인들은 중국에서 진정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알지 못하며, 이를 잘 알고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이므로, 우리에게 이슈를 맡겨두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 압력이 아무리 높아도, 인민은행은 적당한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통화절상 압력을 넣는 것에 대한 직설적인 반격이어서 주목된다. ◇이라크 변수 일요일에는 이라크에서 후세인 정권 붕괴 후 최초로 자유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의 마무리 수순이라는 점에서 집권 2기를 막 시작한 부시에게는 최대의 고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라크 선거는 무장단체들의 노골적인 방해로 순조로운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대통령 조차 선거 참여가 낮을 것이라고 실토하고 있다. 특히 선거를 계기로 이라크 주요 도시에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 본격화돼 선거 정국이 자칫 더 큰 혼란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를 하루 앞둔 토요일에도 바드다드 미국 대사관에 대한 로켓 공격으로 2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 월가는 이라크 선거 폭력과 선거 후 혼란스러운 상황이 유가 상승을 자극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조시키는 시나리오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FOMC와 부시 연두교서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월가는 연방기금금리가 25bp(0.25%포인트) 인상돼 2.5%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지만, 연초부터 연준리 관계자들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공언한 상태여서 FOMC 성명서 표현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지금까지 다섯번 연속 금리를 올린 연준리는 `신중한 금리 인상(measured pace)`이라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여섯번째 인상부터는 뭔가 다른 표현이 등장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높다. 수요일 저녁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가 발표된다. 이라크 선거 이후에 나오는 교서이기 때문에 선거의 성패에 따라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적으로는 부시가 공언한 사회안전망 개혁, 세제 개혁 등이 이슈다. 특히 사회안전망 개혁은 막대한 재정적자를 단기적으로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어서,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충격파를 줄 수 있다. ◇경제지표 및 실적 발표 2월 첫주 주목할 경제지표는 화요일 발표되는 1월 구매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금요일 나오는 1월 고용지표 등이다. ISM 지수는 57.3으로 12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17만9000개 증가해 12월의 15만7000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지표가 예상보다 급격하게 좋아질 경우 FOMC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것이고, 예상보다 현저하게 낮을 경우에는 경기 속도 둔화 우려가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기업 실적으로는 월요일 엑손모빌과 월트디즈니, 화요일 구글, 아마존, 보잉, 금요일 타임워너 등이 관심이다. 특히 구글의 실적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상장 이후 구글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구글의 향후 실적 전망은 기술주 전반의 실적을 대표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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