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본궤도 오른 대한생명 매각..향후 일정과 전망

  • 등록 2001-06-06 오후 1:57:23

    수정 2001-06-06 오후 1:57:23

[edaily] 대한생명 매각이 본궤도에 올랐다. 예금보험공사와 매각주간사 등은 지난 5일 매각 개시회의(kick-off meeting)를 시작으로 매각을 위한 6개월여의 대장정에 착수했다. 매각은 일단 제한적 공개입찰방식을 채택, 신뢰도와 투자여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국내외 투자자들을 입찰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대생은 정부가 당초 예상한 10월보다는 다소 늦지만 연내에는 최종계약을 마무리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거 사례에서 보듯 실제 매각에는 갖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시한내 매각을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 대한생명 매각, 어떤 절차 밟나 = 예보와 매각주간사는 제한적 공개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우선 대한생명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거나 신뢰도가 높고 투자 여력이 있는 국내외 투자자를 골라 티저레터(Teaser letter)와 기업가치평가보고서(IM : Information Memorandum)를 발송해야 한다. 세부 절차를 보면 우선 대한생명의 대략적인 기업가치를 담은 티저레터(Teaser letter)를 작성하고 유력한 투자후보들에게 발송한다. 외국인 투자가가 대한생명 인수에 뜻을 전해오면 비밀유지확약서를 받고 이들에게 기업가치평가서(IM)를 발송해준다. IM은 매각대상업체의 영업실적이나 사업규모·미래전망·재무재표 등을 담고 있다. 이는 투자가들에게 회사의 기업가치를 알리는 일종의 소개 문서다. IM을 받아 본 투자자들은 공개입찰에 나서고 이 중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 인수조건 등을 확정짓고 계약서를 체결하게 된다. 5일 열린 매각개시회의에서는 매각방식과 일정외에 투자가의 관심, 63씨티·신동아화재 등 대한생명 자회사 및 계열회사에 대한 고려 등도 주요 이슈로 거론됐다고 한 참석자가 설명했다. ◇매각 일정 어떻게 되나 = 매각일정은 준비단계, 마케팅단계, 실사단계, 협상단계, 종료단계 등 크게 5단계로 구분돼 최종 매각까지 26주정도(약 6개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준비단계는 티저레터와 IM작성, 매각규모의 확정, 잠재 외국인 투자자 리스트 작성 등이 포함돼며 여기에 12~13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마케팅단계에서는 IM을 잠재투자자에게 발송한 후 이들이 추가로 요구해 오는 자료를 준비해주고 입찰을 준비하는 단계로 5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실사단계는 유력한 입찰후보들의 대한생명 데이터룸 방문이 시작되고 입찰이 이뤄진다. 협상단계는 최종 협상대상자를 선정해 LOI 제출과 MOU 작성 및 매각금액과 규모를 놓고 협상을 벌이는 수순으로 진행된다. 실사에서 협상단계까지 7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종단계에서는 계약서 사인과 법적승인, 주주승인 등의 절차가 2주 정도의 시간을 두고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 성사 전망은 = 예보의 실무담당자는 "대생매각의 성공여부는 신뢰도가 높고 투자여력이 충분한 우수 잠재투자자를 발굴하느냐에 있다"면서 "매각실무팀간의 원할한 의사소통과 대한생명의 협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수대상으로는 전부터 대생에 눈독을 들여왔던 한화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지난달 22일에는 한화증권의 대한생명 인수설이 시중에 유포되면서 증권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며 한화증권은 이에 대해 "그룹차원에서 대한생명 인수를 검토하여 왔지만 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외에 대생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SK와 미 메트라이프, AIG 등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어떤 업체가 입찰에 응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매각가격 등 기본적인 조건외에 대한생명에 투입될 1조5000억원의 공적자금도 매각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당초 매각과 공적자금 투입을 병행키로 했지만 구체적인 투입일정은 아직 제시되지 않고 있다. 순자산부족분을 충분히 메울 정도로 공적자금이 투입될 경우 매각작업에 도움이 되겠지만 대생외에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할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고 대생의 순자산 부족분도 당초 예상보다 3500억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실제 공적자금 투입여부와 규모 등이 결정되려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심도깊은 논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희망자가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서는 공적자금을 예상액보다 적게 투입하거나 공적자금 투입없이 매각을 진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 정부 한 관계자는 "매각과 공적자금 투입을 병행한다는 것외에 그 이상의 상황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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