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흑색선전과 막말 선거유세 끝까지 경계해야

  • 등록 2020-04-13 오전 5:00:00

    수정 2020-04-13 오전 5:00:00

극심한 경제난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친 와중에 치러지는 4·15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주말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26.7%로 4년 전(12.2%)의 2배도 넘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은 이번 총선의 의미가 어느때보다 각별하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가 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투표 의향자가 지난 총선보다 5% 포인트 이상 높아진 94.1%로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야는 사전투표율 열기에 저마다 아전인수 반응을 내놨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하라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한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부의 3년 실정을 심판하려는 ‘분노 유권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해석했다. 승패는 총선 당일의 투표로 판가름 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선거판이 혼탁해지고 있어 걱정이다. 경찰의 제압으로 다행히 현장에서 막았지만 서울 광진구 오세훈 통합당 후보 유세차에 흉기를 든 남성이 달려든 것과 같은 ‘선거 테러’는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울산·울주에서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가 허위사실 유포 및 선거법위반 혐의로 서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곳곳에서 고소·고발전이 벌어지고 흑색선전, 막말, 지역감정 유발 사례가 난무하며 유권자들의 판단을 어지럽히고 있다. 해묵은 공약이 나도는 것도 마찬가지다.

여야 정당은 이러한 과열을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지도부까지 나서서 ‘애마’ ‘부역자’ 같은 자극적 용어를 구사하며 명예훼손과 무고로 맞고발하는 등 한술 더 뜨는 모양새다. 특히 이런 상황이 어쩌다 튀어나온 단순한 실수에서가 아니라 판을 벌리겠다는 의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위법이든, 거짓이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대놓고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금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워낙 큰 탓에 역대 선거에 비하면 혼탁이고 말고 걱정할 여지가 적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투표일이 코앞에 닥쳐오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표심을 붙들려는 후보와 정당들이 흑색선전과 막말 등의 유혹에 빠져들 소지가 적지 않다. 공식 선거운동과 투표가 모두 끝날 때까지 서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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