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키움증권은 11일
SK이노베이션(096770)에 대해 배터리와 분리막의 가치가 시가총액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38만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SK이노베이션 종가는 22만4500원으로, 상승여력은 69.3%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분리막 가치가 동사 시가총액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배터리부문 물적 분할에 따른 지주회사 할인 요인 발생, 분리막 부문 보호예수 물량 시장 출회로 인한 보유 지분 가치 하락 및 저가 수주에 기인한 배터리부문의 적자지속 전망 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수주 잔고는 2017년 60GWh에서 2021년 현재 1.6TWh로 4년 만에 26배 이상 증가했다”며 “급격히 늘어난 수주 잔고 등을 고려해, 2030년까지 미국/중국 등 세계 배터리 시장에 총 17~1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올해 증설한 중국과 폴란드 플랜트 가동, 중국 플랜트의 신규 가동으로 인한 규모의 경제 효과로 내년은 올해 대비 증익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메탈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낮은 배터리 평균판매단가(ASP)는 경쟁사 대비 할인 요소이나, 공격적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외형 급증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인한 원가 개선 및 변호사 비용 제거로 최근 수익성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017년부터 올해까지 누적 1조7000억원을 상회하던 적자는 내년부터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내년 영업이익은 2조6784억원으로 올해 보다 12.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배터리·소재부문의 증설 효과 발생 및 백신 접종률 확대로 미국·유럽·중국의 운송·산업용 제품 수요 개선과 국제 여행 활동 회복으로 제트·등유 수요도 증가하며, 정제마진의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