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17일째…수도 키이우 둘러싸고 교전 격화

남쪽 바실키우, 서북쪽 이르핀서 양측 충돌
키이우 시장 "200만명 피란시켰고, 도시와 거리 요새화"
러-프랑스 통화했지만, "푸틴 전쟁 끝내려는 의지 없다"
  • 등록 2022-03-13 오전 10:30:19

    수정 2022-03-13 오후 9:20:05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주가 지난 시점, 곧 수도 키이우에서 본격적인 시가전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군은 키이우를 사방에서 둘러싸고 있고, 우크라이나군은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거리 곳곳을 요새화 작업을 마무리하며 대비를 마친 상태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서북쪽 지역 이르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도시를 지키고 있다. (사진=AFP)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17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키이우를 둘러싼 공방전이 진행되고 있다. 아직 키이우 중심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진 않았지만, 도시와 인접한 외곽 지역에서 총격전이 격화되고 있다.

우선 키이우 남쪽 도시 바실키우에선 러시아의 공격으로 연료 저장소에 불이 났다. 군대가 쓰는 공항도 파손돼 운영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키이우 서북쪽의 이르핀에서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곧 키이우로 진입할 것을 염두에 두고, 도시를 요새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도시 인구 절반인 200만명을 피란시켰고, 이제 모든 집과 거리는 요새화됐다”고 말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키이우를 점령하려면 도시에 있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을 없애야 할 것”이라며 결기를 다졌다.

장기화되고 있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서방국들은 외교적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러시아의 태도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안에 휴전이란 합의점에 도달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별다른 해법이 나오진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교전 지역에서 민간인을 방패 삼고 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 정부 측은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측에 예루살렘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상 회담을 진행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키이우 지역 피란민 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와 합의된 ‘인도주의 통로’가 아닌 곳으로 대피한 행렬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위험에 처한 모든 시민이 대피 경로에 대한 공식 정보에 따라 안전한 경로만 이용하길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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