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군인' 모시는 카드사들…대체 왜?

또래보다 월 카드 사용액 23% 많아
업계 군 간부대상 고객 확보 총력
은행권 카드사 '국방복지카드' 발급에
삼성, 작년말 '전우사랑 카드' 앞세워
  • 등록 2019-02-08 오전 6:00:00

    수정 2019-02-08 오전 6:00:00

‘전우사랑 삼성카드’ (사진=삼성카드 제공)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삼성카드가 군인 전용상품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카드사들이 군심을 저격하는 상품을 내놓은 이유로는 충성고객 확보가 첫손에 꼽힌다. 취업난 속에 직업 군인은 또래보다 일찌감치 경제활동을 시작한다. 씀씀이도 결코 적지 않은 편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육군 간부와 군무원을 대상으로 한 ‘전우사랑 삼성카드’가 출시됐다. 삼성카드가 작년 4월 위국헌신 전우사랑기금 조성을 시작해 같은 해 9월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주도해온 군 장병 유치경쟁에 삼성카드도 늦게나마 참전한 것이다. 발급대상인 육군 간부와 군무원은 18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군인을 타켓으로 한 카드는 여럿 있었다. 나라사랑카드와 국방복지카드가 대표적이다. 나라사랑카드는 회원수 증가에 국방복지카드는 이용액 증가에 각각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라사랑카드는 제2의 ‘군번 줄’로도 불린다. 징병검사 후부터 현역과 보충역 근무, 예비군 임무를 수행할 때까지 국가기관이 병역의무자에 각종 여비와 급여를 온라인 지급하기 위한 전자통장이자 다기능 스마트카드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2005년부터 10년간 나라사랑카드사업을 독점운영해오다 2015년부터 10년간 KB국민은행·KB국민카드와 IBK기업은행에 바통을 넘겨줬다. 군인공제회C&C가 2015년에 공개한 입찰제안서에 따르면 나라사랑카드는 연간 37만장이나 징병검사장에서 발급된다.

반면 국방복지카드는 ‘알짜배기’로 통한다. 부사관·장교·군무원·국방부 공무원 등에게 지급되는 복지비가 충전되고 이를 소진하면 일반카드처럼 쓰면 된다. 체크카드인 나라사랑카드와 달리 신용카드 기반이다. 이 때문에 나라사랑카드와 비교할 수 없을 만치 이용액이 많다는 전언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를 보면 25~34세 직업 군인의 경우 월평균 인당 소비 지출액이 94만4000원으로 동년배(76만8000원)보다 약 23%나 많다. 신한카드가 나라사랑카드사업은 내줬음에도 국방복지카드사업만은 사수하게 된 배경이다. 신한카드가 독점운영해오다 2013년부터 KB국민카드도 공동운영 중이다. 양사는 작년 입찰계약을 갱신했다. 전군 통틀어 총 24만명이 잠재고객이다.

삼성카드가 기존 카드사들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진입한 시장은 육군 간부와 군무원을 대상으로 한 신용결제시장이다. 가장 늦게 군용 상품을 출시한 만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으로 군인들의 지갑을 연다는 전략이다. 전월 실적 조건 없이도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액의 0.5%가 기본할인된다. 업종에 따라 할인율은 5%에 이른다. 기본기가 탄탄한 카드인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카드 이용금액의 0.2%를 쌓아 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금으로 전달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카드는 자사 유튜브에 육군본부 콘텐츠제작장교였던 이현진 중위를 출연시키는 등 홍보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삼성카드 관계자는 “수익을 내기보다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들에 도움을 주는 공익성 카드”라며 “발급량과 거래액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고 했다.

이 밖에도 우리카드가 선보인 ‘국방신협카드’와 ‘군인연금증카드’도 있다. 골프장 등 전국 군 체력단련장, 영내외 군 마트, 복지단 직영 호텔·콘도 등 전국 군 복지시설에서 10~20% 할인받을 수 있다. 군인연금 수급자는 총 10만명이다. 삼성카드처럼 동료애를 앞세운 카드는 롯데카드가 먼저 내놨었다. ‘해병대 전우 롯데카드’는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리본(‘정의와 자유를 위하여’)과 독수리, 별, 닻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된 해병 마크를 플레이트 전면에 박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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