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브리핑)남 탓 할게 못된다

  • 등록 2008-09-23 오전 8:27:52

    수정 2008-09-23 오전 8:27:52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밤사이 뉴욕증시가 또 급락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3.27%, S&P500 지수는 3.82%나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의 낙폭은 4%를 넘었다.

뉴욕증시에 일희일비하는 국내증시로선 이같은 뉴욕증시의 급락이 버거울 수밖에 없다. 개장 시초가는 20일 이동평균선과 5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1440선에서 지지력을 시험해 볼 듯 하다.

뉴욕증시의 급락은 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긴급 금융구제 조치의 역작용에 따른 반발심리가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7000억달러라는 구제금융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이것이 야기할 재정적자, 그리고 필연적으로 뒤따라올 달러약세 등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이같은 불안심리를 반영하듯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폭등에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월물 변경에 따른 거래급감도 한 이유지만 시장이 불안할 때 나타나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역시 무시못할 변수다.

사실 이같은 분위기는 전날 국내증시에서 어느 정도 감지된 바가 없지 않아 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1490선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점을 낮춰 결국 강보합선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코스피 상승률 0.31%는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의 7.7%와는 비교할 바가 못되고, 일본의 1.42%나 홍콩의 1.58%보다도 훨씬 뒷처진다.

국내증시가 그동안 신흥국 증시보다 덜 빠졌다는 것도 이유지만 내부적으로 딱히 찾아볼만한 모멘텀이 없다는 것도 한 이유다.

미국이나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공매도의 한시적 금지 등 각국이 서둘러 증시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데 반해 한국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은 안전하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만을 내놓고 있다.

전날 공매도 규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나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외평채 발행연기, 키코 부실로 인한 기업들의 자금악화 등이 터져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오로지 부동산 경기 부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에서 신성장 동력 22개 과제를 야심차게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 이에 대해 별다른 코멘트를 내놓고 있지 않는 것도 의아스럽다.

가치가 없다는 뜻인지, 아니면 당장 생존이 염려되는 상황에 먼 미래까지 내다볼 엄두가 안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루머를 엄벌하겠다는 당국의 의지에 위축된 것인지, 아무튼 시장은 더이상 정부에게는 기댈 것 없다는 듯 홀로 기나긴 싸움에 들어간 듯 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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