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희소성에… 중대형아파트 '미운오리서 백조로'

1인가구 늘며 중소형에 밀려 소외
희소성에 저평가 부각되며 '인기'
지난해 1.77%로 가장 큰 폭 올라
규제로 '똘똘한 한채' 선호 영향도
  • 등록 2018-02-13 오전 5:30:00

    수정 2018-02-13 오전 5:30:0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1인 가구 증가와 투자용 중소형 아파트 수요 증가로 한동안 소외됐던 중대형 아파트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에 비해 공급이 적었던 만큼 희소성이 높아진데다 3.3㎡당 가격으로 따지면 저평가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여기에 자녀 양육을 위해 부모님과 합가하는 세대나 다자녀 가구 등 좀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위해 중대형 평수를 찾는 수요도 꾸준하다.



1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대형과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 지수는 각각 103.1, 103.5로 각각 전월 대비 0.44%, 0.34% 올랐다. 중형(0.22%), 중소형(0.11%), 소형(0.17%) 아파트값 상승률을 웃돈다. 이 지수는 2015년 12월 가격을 100으로 놓고 현재 아파트값을 산출한 것이다.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40㎡ 미만은 소형, 62.81㎡ 미만은 중소형, 95.86㎡ 미만은 중대형, 135㎡ 미만은 중대형, 135㎡ 이상은 대형으로 분류한다.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소형과 중소형 아파트값이 각각 2.03%, 1.51% 오르는 동안 대형과 중대형은 1.34%, 1.36%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작년에는 중대형이 1.77%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작년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중대형 아파트값 오름세가 더 가팔라졌다. 7월 대비 올해 1월 매매지수 상승률을 보면 대형과 중대형이 나란히 1.27%, 1.35%를 기록해 1% 이상 올랐다. 중형(0.95%), 소형(0.91%), 중소형(0.6%)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한때 중대형 아파트는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기피 대상이었지만 최근 청약 인기도 높아졌다. 8·2 대책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전용 85㎡ 넘는 새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8.71대1이었다. 대책 발표 전 평균 13.66대 1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이처럼 중대형 아파트가 주목받는 것은 가격이 저평가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몇년 동안 중소형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중소형과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격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중소형과 중대형 간 가격 차이가 줄다보니 자금을 조금 더 투입해 넓은 평수로 옮겨타려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정부의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등으로 ‘똘똘한’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한다. 또 최근 10여 년간 중대형 이상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희소성도 높아졌다. 주택 인허가 실적을 기준으로 전용 85~135㎡가 전체 주택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0% 아래로 떨어진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14년에는 10.9%까지 낮아졌다. 135㎡ 초과는 2007년 10%를 넘었지만 2016년에는 6.3%로 떨어졌다.

공급 물량은 이처럼 줄었는데 수요는 꾸준하다. 자녀가 세 명 이상이거나 결혼 후 자녀 양육을 위해 부모와 합가한 경우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찾는다. 영등포구 한 공인중개사는 “자녀를 출가시키고 중소형 아파트로 갈아탔던 이들도 손자 손녀 양육 때문에 결국 다시 대형 아파트를 찾는 경우가 있다”며 “4인 가족도 자녀 방 하나씩 주고 서재나 드레스룸으로 활용할 여유방까지 필요하다며 대형을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중대형 아파트 인기는 그간 중소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매가격이 덜 올랐기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도 있다”며 “아직까지 중소형에 대한 선호현상은 여전해 중대형 아파트값이 계속 오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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