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는 가을에?…여름 태풍 막아주는 북태평양 고기압

한여름 장마·열대야 오게 하는 북태평양 고기압, 태풍 막아
태풍 발생지 서태평양 9월에 수온 높아…가을 태풍 위력 커
  • 등록 2018-07-07 오전 7:00:00

    수정 2018-07-07 오전 7:00:00

지난 2016년 10월 가을 태풍 ‘차바’ 피해가 심한 울산 태화종합시장에서 군인들이 7일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7일 기상청은 제8호 태풍 ‘마리아(MARIA)’가 우리나라를 강타할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한 때 일부 누리꾼들은 지난 4일 발생한 태풍 마리아가 강하게 발달해 우리나라를 강타할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현재까지 11일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여름 태풍보다는 가을 태풍의 피해가 심한 만큼 가을 태풍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는 여름 동안 강하고 거대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은 장마와 열대야라는 피해를 주지만 동시에 우리나라로 오는 태풍은 막아주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진로를 가장 직접적으로 결정하는 요인은 북태평양 고기압”이라면서 “세력이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태풍이 우리나라로 오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전 단계인 초여름에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올 수 있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이 맹위를 떨치는 한여름에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오기 어렵게 한다.

아울러 태풍이 발생하는 서태평양의 수온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에서 확장하는 7월보다 수축하는 9월에 더 뜨거워지다 보니 가을에 발생하는 태풍이 더 강력하기도 하다.

또 우리나라는 9월에 가을로 접어들면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데 따뜻한 공기를 가진 태풍이 들어오면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많은 지역에 비가 내린다.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에 자리 잡고 있는 가을에 따뜻한 공기를 가진 태풍이 오면 기압 차에 의해 바람도 세지다 보니 가을 태풍의 위력은 더 커지는 측면도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대규모 피해를 남긴 기록적 태풍은 가을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59년 태풍 ‘사라’는 849명의 인명피해를 남겼고 2002년 ‘루사’는 246명의 사망·실종자와 5조 1479억원 규모의 재산피해를 남겼다. 14년 전인 2003년 9월 12일 제14호 태풍 ‘매미’가 한반도에 상륙해 131명이 사망·실종하고 4조 2225억원의 재산 피해를 주기도 했다.

지난 2016년 10월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차바’로 인해 전국에 물폭탄급 비가 내리기도 했다. 기상청은 지난 1951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213개였고 이 중 가을 태풍은 55개(25.8%)인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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