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공모리츠]변화의 바람 부는 리츠시장…투심 돌아올까

리데일·오피스 중심 리츠시장 다변화 원년
켄달스퀘어 리츠 '1조원대 물류리츠’ 관심
국내 첫 임대주택·주유소 리츠도 출격 대기
투자자들 관심 부각이 흥행 최대 변수
  • 등록 2020-05-25 오전 2:03:00

    수정 2020-05-25 오전 9:56:39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상장 리츠 시장이 천편일률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물류센터와 임대주택, 주유소 기반 리츠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이어서 리츠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동안 오피스(업무용 사무실)나 리테일(마트)에 집중됐던 리츠가 어느정도 다양해진다는 점에서는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 그러나 저조한 수익률에 리츠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인데다 증시 상황에 따라 상장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경기도 부천에 자리한 켄달스퀘어 부천로지스틱스 파크(사진=ESR)
올해 상장을 앞둔 공모 리츠들의 특징은 오피스텔이나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에서 벗어나 특수목적 부동산을 바탕에 둔 리츠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하반기 공모시장 ‘대어’(大漁)로 꼽히는 켄달스퀘어 리츠(가칭)가 대표적이다. 서울과 경기·부산의 물류창고 등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 물류리츠로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쿠팡과 마켓컬리, 위메프 등 국내 대형 이커머스 업체를 임차인으로 두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자산규모 2조원에 공모 규모도 최대 1조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기대감을 달구는 요소다. 지난해 상장한 롯데리츠(330590) 공모규모가 429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최대 규모다. 내친김에 국내 첫 ‘1조원대 리츠’ 등극과 배당수익률 7% 공약을 내세울지도 관심사다.

이지스 자산운용이 추진 중인 국내 첫 임대주택 기반 리츠인 ‘이지스레지던스 리츠’도 지난달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승인받고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지스레지던스 리츠는 국내 최초의 임대아파트 재간접 리츠로 인천 부평구 십정2구역 더샵 민간임대아파트 3578가구의 수익증권을 기초자산으로 약 1000억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올해 여름 상장을 목표로 이르면 다음달 공모 청약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국내 최초의 임대주택 기반 리츠인데다 수도권 입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대상인만큼 안정적 수익률(예상 배당수익률 6%)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람코자산신탁이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에 투자하는 ‘국내 1호 주유소’ 리츠인 코람코에너지플러스(가칭)도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현재 진행 중인 지정감사를 마치는 대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오는 8월 상장을 나선다는 방침이다. 공모 규모는 900억~1000억원 수준으로 6%대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는 SK네트웍스로부터 직영주유소를 매입하기 위해 설립한 리츠다. 코람코자산신탁은 SK네트웍스로부터 직영주유소 199곳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 중 10곳을 제외한 189곳이 리츠에 담길 예정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지난달 리테일 기반 리츠의 임대료 징수율이 46%에 불과했던 반면 물류센터 등 산업용 리츠 징수율은 99%에 육박했다”며 “코로나19로 출렁이던 시장 변동성이 줄어든 이후 안정적인 수익률이 부각되면서 다양성이 부각된 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상황과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지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올들어 리츠의 저조한 수익률에 실망한 이들이 다시 리츠 추가 상장에 관심을 보이겠냐는 것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면서 상장 시기가 속속 미뤄진 상황에서 상장 시기가 언제 확정되느냐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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