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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공모시장 ‘대어’(大漁)로 꼽히는 켄달스퀘어 리츠(가칭)가 대표적이다. 서울과 경기·부산의 물류창고 등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 물류리츠로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쿠팡과 마켓컬리, 위메프 등 국내 대형 이커머스 업체를 임차인으로 두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자산규모 2조원에 공모 규모도 최대 1조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기대감을 달구는 요소다. 지난해 상장한 롯데리츠(330590) 공모규모가 429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최대 규모다. 내친김에 국내 첫 ‘1조원대 리츠’ 등극과 배당수익률 7% 공약을 내세울지도 관심사다.
이지스 자산운용이 추진 중인 국내 첫 임대주택 기반 리츠인 ‘이지스레지던스 리츠’도 지난달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승인받고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이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에 투자하는 ‘국내 1호 주유소’ 리츠인 코람코에너지플러스(가칭)도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현재 진행 중인 지정감사를 마치는 대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오는 8월 상장을 나선다는 방침이다. 공모 규모는 900억~1000억원 수준으로 6%대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지난달 리테일 기반 리츠의 임대료 징수율이 46%에 불과했던 반면 물류센터 등 산업용 리츠 징수율은 99%에 육박했다”며 “코로나19로 출렁이던 시장 변동성이 줄어든 이후 안정적인 수익률이 부각되면서 다양성이 부각된 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상황과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지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올들어 리츠의 저조한 수익률에 실망한 이들이 다시 리츠 추가 상장에 관심을 보이겠냐는 것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면서 상장 시기가 속속 미뤄진 상황에서 상장 시기가 언제 확정되느냐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