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핵심 번지는 오일게이트. 靑"곤혹"

청와대, 국정원 작년 11월 상황 파악 확인
  • 등록 2005-04-23 오후 3:05:13

    수정 2005-04-23 오후 3:05:13

[CBS 제공]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을 이미 지난해 11월 확인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이른바 "오일게이트"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오일게이트 파문이 터지기 훨씬 전에 이미 청와대는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사업에 대해 경위를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유전사업에 대해 유관기관에 여러차례 문의" 22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유전사업 관련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안택수 의원은 "청와대가 유전사업에 대해 철도공사와 석유공사, SK 측에 여러 차례 문의를 한 적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안택수 의원은 "청와대에서는 상세히 그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가만히 지내왔다. 이 사건의 전후 사정을 잘 알고 어느 정도는 개입도 하지 않았냐는 의혹을 제기하고도 남는다"고 주장했다. 안택수 의원은 "따라서 이번 사건은 권력형 비리일 가능성이 크며 철도공사의 관련 증거 인멸도 이 같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도 유전개발 사업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는 사실을 공식 시인 청와대는 안택수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신속하게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나섰다. 김만수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초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철도공사가 유전개발업체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는 보고가 접수됐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정상황실이 석유공사, SK 측에 사업타당성을 문의해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김 대변인은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국정상황실이 "철도공사 왕영용 사업개발본부장으로부터 계약을 무효화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듣고 자체 종결처리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당시 이같은 사실은 국정상황실장까지만 보고됐으며 비서실장과 대통령에 보고된 것은 최근 언론보도 이후"라고 덧붙였다. 국가정보원도 역시 지난해 11월 유전개발 사업에 대한 정보를 입수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고영구 원장이 이날 열린 정보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지난해 11월 국정원 국내담당 부서에서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사업에 대한 첩보를 보고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이 지난해 11월 초 국정상황실에 유전개발사업 관련보고가 접수됐다고 밝힌 것은 정황상 국정상황실에 이 보고를 한 기관이 국정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권영세 의원은 국정원 첩보내용이 "철도공사가 사할린에서 좋은 유전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계약금은 70억이고 총사업비가 7백억원인데 자금 문제로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권영세 의원은 "고영구 원장에게 이 정도의 첩보가 올라왔으면 철도공사를 도와주든가 사업에 문제가 있으면 중지시키는 등의 조취를 취했어야 하지 않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 원장은 "보고서를 그냥 보고 말았을 뿐 별도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력형 비리 의혹 증폭 가능성 높아져 권력 핵심부가 이미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오일게이트 파문의 확산이 불가피해 보인다. 청와대와 국정원이 철도청 유전개발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분명해진 만큼 권력 실세의 비호 내지 개입 의혹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청와대가 이미 관련 사실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으면서도 오일게이트 파문이 터진 이후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또 엉뚱한 사업에 손을 대 막대한 금액의 혈세를 축낸 철도공사에 대해 청와대가 최근까지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도 석연치 않다. 러시아 유전개발 건에 대해 대통령과 비서실장에 보고하지 않고 국정상황실장 선에서 종결 처리했다는 점에도 의문이 남는다. 정부 기관이 해외에 투자를 하려다가 문제가 된 사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일게이트 파문의 불똥이 청와대로까지 튀면서 일파만파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CBS정치부 이희진기자 heejj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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