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세상에 나오다]②수학 활용하니 판매는 '쑥' 재고는 '확'

웅진케미칼 MF사업부, 최적화기법 활용한 재고 축소
자라 의류관리·싱가포르 정부 운영 등 수학 활용 늘어
  • 등록 2013-07-04 오전 8:17:38

    수정 2013-07-04 오전 11:20:26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웅진케미칼(008000) 마이크로필터(MF) 사업부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생산품종을 확대했다. 제품 다각화로 인해 작년 전체 생산량은 61%나 증가했지만 ,주문을 냈다가 취소하는 고객들로 인해 재고도 동시에 늘었다. 골치를 썩이던 웅진케미칼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학적기법으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애널리틱스(analytics) 전문가들을 찾았다. 이들은 데이터와 수학적 알고리즘을 이용해 문제를 푼다.

웅진케미칼이 당면했던 도전. 딜로이트와 KAIST 연구진은 수학적 최적화 방식을 개발, 해결했다.(KAIST 제공)
딜로이트 애널리틱스와 KAIST 연구진은 웅진케미칼이 준 숙제를 풀기 위해 ‘정수 혼합 계획법’으로 이뤄진 수학적 최적화 방식을 개발했다. 영업에서 받은 주문 정보를 바탕으로 납기일 내 생산이 완료될 수 있도록 어떤 장비가 어느 날 어떤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지 산출하도록 한 것. 이 방법을 적용하니 과거 수작업으로 5시간 이상 걸리던 작업을 몇 분 안으로 단축할 수 있었고, 실시간 영업 및 제조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해 두 달 정도 가동한 결과 눈에 띄게 재고가 줄고 고객 제품 납기율은 100%에 육박했다”며 “공장에서 장비를 추가로 구매하거나 다른 투자를 늘리지 않고도 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혁신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는 수학적 최적화 기법을 적용한 의류관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자라는 계절마다 1만1000여종의 상품을 생산하는데, 이 시스템은 어떤 제품이 잘 팔리는지를 파악하고 어느 매장에 어느 정도의 수량을 공급해야 하는지를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결정해준다.

이처럼 기업 생산현장이나 시스템에 수학적 기법을 적용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 한국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실제 사례가 아주 흔한 것은 아니지만, 해외 기업의 경우엔 수학을 현장에 적용하는 경우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기업들이 효율적인 경영에 있어 수학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IBM의 수학 광고장면. “수학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등의 문구가 들어가있다.(유튜브 캡처)
싱가포르에선 아예 정부가 직접 수학적 기법을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2011년 딜로이트 컨설팅과 공동 투자해 ‘딜로이트 인스티튜트’라는 연구 조직을 만들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글로벌 컨설팅 기업들은 수학 및 기초과학자들을 영입하고 있다. IBM은 최근 비즈니스 컨설팅에 주력하고 있는데, 새롭게 구성한 비즈니스 컨설팅 그룹 구성원을 수학자와 기초과학자들로 제한했다. 과거에는 경영 문제를 조직과 리더십의 문제로 제한했지만 이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장영재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빅데이터 이슈를 비롯해 수학적 기법을 활용할 곳은 무궁무진하다”며 “국내기업들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 수학적 기법을 어디에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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