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명부터 파워트레인 쪼개기까지…유럽차 닮아가는 국산차

국산차, 라인업 다변화 등 유럽차 전략 적극 채택
  • 등록 2015-09-28 오전 6:00:00

    수정 2015-09-28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현대자동차는 지난 15일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공식 런칭한 고성능 브랜드 ‘N’은 ‘남양(Namyang) 연구소’의 영문 머릿글자를 따왔다. 특정 알파벳으로 자사의 고성능 브랜드를 이름 붙이는 것은 유럽 자동차메이커들의 전통이다. 아우디의 고성능 브랜드 S(Sovereign Performance)와 RS(Racing Sport), BMW의 M(Motor Spots)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차와 일본차 스타일을 추구해온 국산차가 유럽화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름짓기에서 라인업 다변화까지 유럽차 브랜드의 트렌드가 엿보인다.

한 개 중심모델을 바탕으로 파워트레인과 디자인 등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는 것은 유럽차의 특징이다. 완성차업체로선 신차 개발의 부담을 줄이면서 선택의 폭을 넓혀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 독일 폭스바겐의 골프는 기본 모델을 바탕으로 수십종의 파생모델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선 현대·기아차가 지난 7월 신형 쏘나타와 K5를 각각 ‘7가지 심장’과 ‘5가지 심장’ 전략으로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쏘나타에는 기존 4개 모델에 1.7 디젤과 1.6 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추가했다. K5는 기존 2.0 가솔린과 2.0 터보에 2.0 LPi와 1.7 디젤, 1.6 터보가 더해졌다. 쏘나타와 K5 모두 새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엔진 배기량을 줄이는 다운사이징을 적용했다.

르노삼성의 SM5는 국내 중형세단 중 처음으로 파워트레인에 따라 모델을 세분화했다. 기존 가솔린 엔진 모델에 이어 고출력의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과 연비가 높은 디젤 엔진 모델, 도넛탱크 모양의 LPG 엔진 등을 선보였다.

한국GM 쉐보레의 경우 모든 차종에 가솔린 터보나 디젤 등을 탑재하며 라인업을 크게 다양화했다. 쌍용차 역시 티볼리 가솔린 모델의 큰 인기에 힘입어 디젤 모델을 출시했고 내년 초에는 크기를 키운 롱보디 모델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이러한 라인화 다변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연비와 힘이 좋은 디젤 엔진 강화다. 수입차 판매의 약 70%를 디젤 모델이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자 국산차들도 디젤열풍에 합류하려는 것.

대표적인 가솔린 세단 쏘나타와 K5가 1.7 디젤 모델을 출시했고 아반떼 역시 1.6 디젤 모델을 새로운 주력으로 삼고 있다. 국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3인방 QM3와 트랙스, 티볼리는 모두 디젤모델로 본격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가 넓직하고 조용한 미국차 유형을 선호하다가 연비 등 실용성을 강조한 유럽차 유형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수입차가 국산차 트렌드마저 바꿀 정도로 한국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2016년형 쏘나타는 기존의 2.0CVVL와 2.0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HEV), LPi 모델에 더해 1.7 디젤과 1.6 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을 더해 총 7개 엔진 기반의 라인업을 갖췄다.
기아차의 신형 K5는 기존 2.0 CVVL과 2.0 가솔린 터보, 2.0 LPi 등에 1.7 디젤과 1.6 가솔린 터보를 더해 총 5개의 엔진 라인업을 구비했다.
현대차 i30
쉐보레 아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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