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1320원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금리 인상 가능성과 엔화 약세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강세 흐름을 좇아 환율도 제한적인 상승세를 가져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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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9.7원) 대비 0.4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달러화는 미국 노동지표가 견고하다는 신호에 따라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상, 상승 흐름을 가져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2.52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102 초반선에서 등락했던 것과 비교해 오른 것이다.
엔화 약세도 달러 강세 압력을 높였다. 우에다 가즈오 신임 일본은행(BOJ) 총재가 국채 수익률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무제한 국채 매입을 통해 10년물 국채 금리를 목표치에 맞추는 정책)와 마이너스 금리를 당분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초완화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란 시장 기대가 꺾였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133엔 중반까지 올랐다.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환율은 1320원 초반 저항선을 테스트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1320원 초반 진입을 시도했던 역내외 롱심리(달러 매수)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배당 시즌을 맞아 외국계 달러 수급부담이 커졌다는 인식도 역외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를 강화할 재료로 꼽힌다.
아울러 환율이 높아졌음에도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관련 의사결정, 파생한도 관리를 위한 중공업 환헤지 지연 등에 따른 실수요 저가매수가 역내 수급 주도권을 쥐고 있는 점도 환율 상승압력을 높이는 요소다.
다만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는 환율 상당을 지지할 전망이다. 최근 1320원부턴 시장이 자체적으로 달러 강세 베팅을 자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결과 도 환율 방향성 결정의 주요 변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 3.5%로 동결할 경우 급등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