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멀어지는 흑자전환·커지는 재무부담

SK이노, 부채비율↑ 순차입금 10조원 상회
배터리공장 증설에만 올해 4조원 투자 예정
SK온 손익분기점,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
4조원 규모 프리IPO에 재무건전성 좌우 전망
  • 등록 2022-05-09 오전 8:15:00

    수정 2022-05-09 오후 9:27:2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공격적 투자를 예고한 SK온이 재무건전성 악화라는 악재를 만났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올해부터 돈을 벌기 시작해야 할 배터리(이차전지) 사업은 공장 가동 초기 비용 등으로 흑자 전환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며 재무 부담을 더하고 있다. 지금 진행하는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 성공에 따라 숨통을 트일지 결정될 전망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SK온의 배터리 공장. (사진=SK온)
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온의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연결 기준 1분기 말 부채비율이 165%로 지난해 말 153%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했다.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8조4129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0조3975억원으로 늘었다.

순차입금 10조원은 그간 SK이노베이션이 마지노선으로 삼았던 수치였다. 앞서 지난해 초와 올해 초 진행된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부사장)은 “순차입금이 10조원 이내에서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2년 연속 강조했다.

순차입금이 연초부터 강조한 수준을 넘어선 배경엔 미국과 중국, 유럽에서 대규모 증설을 진행하는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이 있다. SK온은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0년 말 20GWh에서 지난해 40GWh→올해 77GWh→내년 88GWh→2025년 220GWh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포드와의 합작 공장엔 신·증설 비용을 나누지만 독자 공장엔 SK온이 온전히 비용을 부담한다. 올해 SK이노베이션이 계획한 설비투자비(CAPEX)만 6조5000억원가량으로 이 가운데 4조원 정도가 배터리 증설에 투자될 예정이다.

자료=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는 점 역시 SK온엔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배터리 사업은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로 돌아서고 올해 손익분기점을 초과 달성하겠다는 목표였다. SK온은 지난달 열린 IR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4분기로 예정한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마저 더욱 지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외부적으로는 지난해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면서 전기차 생산 증가도 더뎌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배터리에 들어가는 주요 소재 가격 급등세도 지속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미국·헝가리 공장에서의 초기 가동 비용과 대규모 증설을 앞두고 인력을 미리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 등도 부담스럽다.

당분간 재무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SK온은 외부 재원 조달에 기댈 수밖에 없다. SK온은 현재 3조~4조원 규모의 프리IPO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이스트브릿지 컨소시엄이 국내 투자분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고 해외 핵심 투자자는 아직 유치하고 있다. 일각에서 SK이노베이션의 SK온 증자 참여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SK이노베이션은 “성장 위한 투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려 SK온으로 물적 분할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프리IPO와 배터리 사업 실적 개선 등으로 계획에 맞춰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리란 설명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배터리 투자 부담을 지속하겠지만 SK온의 프리IPO에 따른 대규모 자금 유입 가능성을 고려하면 확대되던 재무 부담이 제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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